1월은 화랑가의 대표적인 비수기. 기획전 보다는 화랑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상설전이 많은 때다. 상설전은 화랑 전속작가들을 비롯해 최근에 2~3년 새에 기획전을 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무엇보다 상설전에 선뵈는 작품들은 예전에 화랑에서 구입했던 것이라 가격이 시세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아 인기 작가들의 작품을 좋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젊은 작가들부터 원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작가들의 그룹전 형식으로 이루어진 상설전은 초보 컬렉터들에게 화랑의 특성을 파악하고 최근 국내 미술시장의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상설전에는 김창열ㆍ정상화ㆍ박서보ㆍ하종현 등 원로 미니멀 작가들 작품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인사동의 터줏대감격인 선화랑은 17일부터 상설전에 들어간다. 지난해 개관 30주년 기념전에 선 보였던 인기 작가들의 알짜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박서보ㆍ하종현 등 미니멀 작가들과 곽훈ㆍ임효ㆍ전명자ㆍ김재학 등 최근 시장에서 호평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역사가 깊은 만큼 선화랑의 상설전은 실속을 찾는 컬렉터들이 자주 찾는 전시이기도 하다. 관훈동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2일부터 전속작가인 손진아ㆍ이재삼의 유화와 웨민쥔ㆍ펑정지에 등 인기 중국 작가들의 판화를 함께 선보이는 상설전을 마련했다. 종로구 송현동 이화익 갤러리는 전속작가인 최영걸의 작품을 비롯해 김덕기ㆍ정종미ㆍ이강소ㆍ설원기 등 최근 2~3년 사이에 개인전을 열었던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신문로 아트포럼뉴게이트는 개관이래 지속해 온 '젊은 작가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했던 작가 권기범ㆍ박서림ㆍ지요상ㆍ이지송ㆍ한승구ㆍ손종준 등 6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청담동 박영덕 화랑은 한국화단을 이끌어온 세계적인 예술가 5명의 작품을 소개하는 '베스트 컬렉션 5인전'을 준비했다. 김창열ㆍ백남준ㆍ안병석ㆍ윤형근ㆍ정상화 등 해외에서도 호평받는 우리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윤형근ㆍ정상화 등은 지난해 화랑가에서 인기를 끌었던 작가들로 미니멀 작품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강남의 새로운 아트메카로 떠오른 빌딩 네이처포엠에 둥지를 튼 박여숙 화랑은 개관전으로 박서보ㆍ전광영ㆍ이대원ㆍ이강소ㆍ임만혁ㆍ허달재ㆍ김창열 등의 작품을 선보이는 '오늘을 대표하는 한국작가 17인전'을 열고 있다. 국내외 아트페어와 경매에서 호평받았던 작가들과 전속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