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폭설탓 '스노우 헤지' 상품 불티

미국 전역에 폭설과 한파가 몰아치자 폭설에 따른 손실을 분산시키는 눈(snow) 관련 헤지(hedge) 상품이 미 기업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CNN머니는 5일(현지시간) 미 기업들이 눈 관련 헤지 상품 계약을 앞다투어 체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6년 처음으로 눈 관련 파생상품을 출시한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벌써 눈 관련 상품 계약 건수는 317건을 기록, 지난해 총 합계(62건)의 5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눈 관련 파생상품은 보험계약과 비슷하다. 가령 A업체가 1만 달러의 계약금을 걸고 눈이 50인치 이상 쌓일 경우 5만 달러를 받는 선물 계약을 체결한다. 만약 강설량이 50인치 미만일 경우 A사는 1만 달러를 잃게 된다. 하지만 미국에 기록적인 폭설로 계약 업체들은 보험금을 타면서 폭설 피해를 줄이고 있다. . CNN 머니는 “폭설 때마다 제설업체들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 왔다”며 “이들 업체들이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장 앞장서 헤지 상품 계약을 맺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시카고 소재 제설업체에서 근무하는 한 투자자는 지난해 가을 강설량 49인치를 기준으로 1인치를 넘어설 때마다 1만 6,000달러를 받는 파생상품을 3만7,000달러에 구입했다. 시카고 평균 강설량은 37인치였지만 올해 초 시카고가 폭설 대란을 맞으면서 이 투자자는 앞으로 최소 16만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팀 앤드리슨은 농업상품 담당 책임자는 “앞으로 겨울 한파와 폭설이 자주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공이나 지하철 등 다른 업계들도 폭설 헤지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열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폭설뿐만 아니라 허리케인이나 폭염과 폭우 등 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가 잦아지면서 날씨관련 파생상품이 계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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