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리안 자매 "서닝데일의 영광 다시 한번"

31일 개막 브리티시 女오픈 출격… "2001년 박세리 우승 재연"


‘서닝데일의 영광을 재연하라.’ 미국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격하는 코리안 자매들에 내려진 특명이다. 31일 오후부터 대회가 펼쳐지는 영국 버크셔의 서닝데일GC(파72ㆍ6,408야드)는 한국군단과 인연이 각별하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이 메이저대회로 승격돼 처음 열린 것이 2001년, 그리고 당시 첫 우승의 영광을 안은 주인공이 바로 박세리(31)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히 ‘박세리 키즈’ 세대로 불리는 한국의 젊은 피들은 의욕이 고취될 수 밖에 없다. 올 들어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세대에 더욱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올 시즌 2승을 올린 이선화(22ㆍCJ)를 비롯해 US여자오픈 우승자 박인비(20ㆍSK텔레콤), 웨그먼스LPGA 챔피언 지은희(22ㆍ휠라코리아), 스테이트팜클래식 우승자 오지영(20ㆍ에머슨퍼시픽) 등이 총출동한다. 또래들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던 한국여자프로골프 ‘지존’ 신지애(20ㆍ하이마트)도 칼을 갈고 있다. 에비앙마스터스에서 연장전 패배의 분루를 삼켰던 최나연(21ㆍSK텔레콤)과 안젤라 박(20) 역시 물오른 샷 감각으로 정상에 재도전한다. 박희영(21), 김인경(20ㆍ이상 하나금융), 김송희(20ㆍ휠라코리아) 등도 복병으로 꼽을 만하다. 7년 전 이곳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박세리와 당시 2타 차 준우승을 차지했던 김미현(31ㆍKTF) 등 중견들도 자존심 회복을 벼른다. 2005년 두번째 한국인 챔피언에 오른 장정(28ㆍ기업은행), 일본투어에서 활약하는 이지희(29)도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다. 108년 역사의 서닝데일GC는 한국 선수의 스타일과도 맞다. 해안에 조성된 전형적인 링크스코스와 달리 런던 인근에 위치해 거센 바닷바람 걱정은 없다. 질긴 러프와 깊은 벙커, 딱딱한 그린과 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정교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우승후보가 한국 선수뿐인 것은 물론 아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 메이저 왕관을 쓰며 명실상부한 ‘여제’의 입지를 마련했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2연패를 노린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생애 마지막 메이저대회에 전력을 쏟을 것이 분명하다. 에비앙마스터스에서 경험했듯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2004년 서닝데일에서 우승한 카렌 스터플스(영국) 등 유럽의 강자들도 경계 대상이다. SBS골프채널이 매일 오후10시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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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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