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은행서 증권계좌 트면 수수료 싸고 이벤트도 푸짐

투자자문 비용 발생 안해 수수료 10분의 1<br>증권사들 사은품 제공등 마케팅 경쟁 열올려





주식투자자 박 모(30)씨는 지금까지 A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해 거래해왔다. 그러나 최근 지인으로부터 은행에서 증권계좌를 개설할 경우 주식거래 수수료가 더 저렴하다는 말을 듣고 가까운 은행에서 A증권사 계좌를 새로 만들었다. 실제로 같은 증권사의 HTS를 통해 주식을 거래하더라도 은행연계 계좌는 주식거래 수수료가 증권사에서 직접 개설한 계좌보다 약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수수료 차이가 크게 나는 이유는 증권사 계좌의 경우 지점 영업직원의 투자자문 등으로 인한 비용이 발생하지만 은행연계 계좌는 이 같은 비용의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이 같은 장점을 기반으로 은행연계 증권계좌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들어 저렴한 수수료, 경품 혜택 등을 주는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은행의 금리 매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개인들의 주식 참여가 다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잠재고객 확보에 전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종목 선택이나 투자상품을 고를 때 투자자 스스로 정보를 얻고 직접 투자에 나서는 개인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겨냥한다. 특히 처음 접하게 된 증권사의 HTS나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이후에도 주거래 증권사를 바꾸기 어렵게 된다는 점에서 고객 선점을 위한 증권사들의 마케팅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대형증권사에 비해 지점 숫자가 적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은행연계 증권계좌를 통해 지점의 열세를 극복해 내겠다는 의도로 접근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은행연계 계좌를 통해 같은 값이면 수수료를 적게 내거나 안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만하다. 특히 거래가 많은 투자자들의 경우 수익률 높이기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은행과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우리금융그룹에서 증권계좌를 개설해 금융투자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증권서비스 'TX'를 통해 오는 6월까지 고객을 대상으로 매매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TX'계좌 개설 고객은 'TX'홈페이지에서 각자의 암호를 확인 한 뒤 이를 홈페이지에 다시 등록하는 절차를 거칠 경우 올해 중 수수료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이벤트에 참여 시 추천자도 함께 넣도록 해 추천자로 이름을 많이 올린 투자자에게는 각종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각 증권사들이 은행연계 거래계좌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기존 고객의 이탈을 줄이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실시하게 됐다"며 "많은 고객(선착순 1,000명)들이 쉽고 간편하게 참여해 무료 수수료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은 은행연계 증권계좌 개설 고객을 위한 주식거래서비스에 '디씨로DC路(Low)'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난 달 25일 달아줬다. '디씨로'라는 브랜드를 통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다시 알리고 올 상반기까지 ▦모바일 신규 애플리케이션 '주파수'거래 고객 매매수수료 무료 ▦ 스마트폰 할부금 지원 ▦'아이패드2'경품 제공 등의 이벤트를 함께 열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SK증권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로부터 투자자문 서비스를 받지 않고 고객이 직접 판단해 거래하는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디씨로'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0.011%의 국내 최저 수준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를 내세운 '크레온'을 서비스하고 있다. '크레온'은 0.011%의 수수료가 적용되는 '알뜰한 수수료'형과 한 달 간 7억원 이상 거래 고객에게 더욱 유리한 '스마트 수수료'형(월 1만5,000원+0.0088%) 두 가지로 출시됐다. 김상원 대신증권 크레온CIC부장은 "초저가 수수료 혜택을 원하는 온라인 고객의 수요에 부응하고자 만든 서비스"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크레온'은 KB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에버리치(우체국) 등 전국 13개 금융기관에서 개설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연말까지 은행연계 증권거래 계좌 '뱅키스'로 스마트폰 주식ㆍ선물ㆍ옵션ㆍ주식워런트증권(ELW) 거래시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으며 대우증권은 지난달 초 은행연계계좌용 HTS 프로그램 '다이렉트'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증권사들이 은행연계 증권거래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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