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까르푸 매각 급물살 탄다

社측 "매각추진" 첫 표명… M&A협상 빨라질듯<br>노조선 내달부터 고용승계요구 총파업 돌입키로

한국까르푸가 매각 추진을 공식 표명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비밀스럽게 진행해온 까르푸의 M&A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필립 브로야니고 한국까르푸 사장은 21일 점포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직접 주재한 정기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부분매각을 추진해 온 것은 사실이며, 분할이든 일괄이든 회사의 전략에 따라 M&A를 검토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여러분을 케어(고용승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 “다음주쯤 회사의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까르푸 CEO가 공식적으로 M&A를 추진하고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 한국까르푸는 최근 빗발치는 M&A관련 언론보도와 노동조합의 입장표명 요구에도 불구하고 “매각은 없다”면서 부인으로 일관해왔다. 따라서 이번 필립 사장의 발언은 그 동안 겉으로는 부인하면서도 물밑으로는 M&A를 진행해왔던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이번 필립 사장의 공식발언으로 롯데쇼핑, 신세계, 홈플러스, 월마트 등 그 동안 까르푸 인수에 적극적 이었던 업체들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 동안 내부적으로 비밀스럽게 진행되어 오던 M&A협상도 보다 투명해 질 전망이다. 실제 한국까르푸 M&A를 추진하고 있는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속이 후련하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내놓고 협의도 할 수 있고 경쟁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회사의 관계자는 “한국까르푸가 실제로 매각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던 게 사실인데 이번 발언으로 매각을 전제로 M&A와 관련된 협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까르푸 노동조합은 M&A추진 공식발언에 대해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향후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고용승계를 공식적인 인수조건으로 포함시키기 위해 M&A입찰제안서를 검토할 때 노조측 관계자가 동석할 것을 회사측에 요구했다. 김경욱 한국까르푸 노조위원장은 “게시판과 이메일을 통해 ‘M&A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며 동요하지 말라던 회사측이 실제로는 직원들을 감쪽같이 속이면서 M&A를 추진해왔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지금까지 거짓말로 일관해왔던 사장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기업으로 인수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까르푸 노조는 오는 26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M&A설명회를 개최하고, 오는 4월 1일부터는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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