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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영화에서 보던 전기차, 아파트 주차장서 만난다

■ 현실화된 전기차의 모든 것<br>GM, 2015년 수요 약 30만대 예상<br>시보레 볼트, 가솔린차 성능 맞먹어<br>닛산 리프 ,한번 충전으로 160km 주행 'OK'

시보레 볼트

닛산 리프

아이미브

CT&T의 e-zone

BYD의 e6

최근 폐막한 '200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선 세계에 현존하는 모든 전기차가 총출동했다. 이번에 전시된 전기차들의 가장 큰 특징은 '미래의 차'가 아닌 당장 상용화를 앞 둔 '현실의 차'라는 점이다. GM은 2015년 전기차 수요를 25만~35만대로 전망하고 있고 닛산은 같은 시기 1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을 정도로 전기차는 생각보다 성큼 앞으로 다가왔다. 전기차는 크게 배터리로만 가는 순수 전기차와 다른 동력원을 이용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플러그 인 형태의 전기차로 나눠진다. 100% 전기로 구동되는 순수 전기차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다. 순수 전기차에는 일본 미쓰비시의 아이미브와 닛산 리프, 한국기업 CT&T, 중국 BYD 등이 속한다. GM의 시보레 볼트는 후자다. ◇'1리터로 100km'시보레 볼트=GM이 2007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컨셉트카로 첫 선을 보인 플러그인 전기차다. 1리터로 100km 간다고 해서 유명세를 탔다. 올해 말 미국서 첫 양산돼 미시간주와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판매된다. 미국인들의 일 평균 통근 거리 64km까지 전기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이후 차량 내 장착된 엔진 발전기가 배터리를 충전해 480km를 더 갈 수 있다. 순수 전기차와 달리 최대 토크가 37kg.m에 달하고 최대출력도 150마력이다. 가솔린 차와 같은 성능을 내면서도 운행 비용은 가솔린 차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시속 161km까지 달릴 수 있는 이 차은 가격은 4만5,000달러 안팎이지만 정부 보조금 등을 감안하면 3만 달러 초반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길이 1.8m, 무게 181kg, 전력량 16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 팩이 차체 아래에 T자 형태로 탑재돼 있어 4명까지만 탈 수 있다. ◇세계 최초 양산 전기차 '아이미브'=일본 미쓰비시가 지난해 상반기 세계 최초로 양산한 전기차로 경차 'i'를 베이스로 했다. 지난해 7월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함과 동시에 국내에도 선보인 바 있다. 오는 4월부터는 일본 일반인들에게도 판매돼 상품성을 검증 받는다. 1회 충전에 16kwh가 소요, 최대 16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고성능 전기모터의 힘으로 저회전에서 18.3kg.m의 토크가 가능하다. 엔진의 피스톤 진동이 없어 조용하고 승차감도 부드럽다. 충전에는 200V 기준 약 7시간, 100V 기준 약 14시간이 소요된다. 차체 하단에 배터리가 있어 4명이 앉을 수 있다. ◇닛산의 미래 '리프'=리프는 지난해 타임지가 '2009년 최고의 발명품 베스트 50'에도 선정된 바 있는 닛산 기술력의 총집합체다. 이 차는 중형 5인승 5도어 해치백 차량이다. 한 번 충전으로 160km를 갈 수 있다. 최신 IT 시스템은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차량의 주행가능 범위와 충전소를 내비게이션에 표시한다. 리프는 올해 일본과 북미서 출시된 후 전세계 시장엔 2012년 선보인다. 가격은 4만 달러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다른 전기차들=도심용 저속 전기차를 표방하는 한국 토종 전기차 CT&T의 대표 차량 e-ZONE은 국토해양부의 근거리전기차 도로주행 허용에 따라 당장 오는 3월부터 국내 도로에서 볼 수 있을 예정이다. e-ZONE은 2인승으로 경차 모닝보다도 작은 미니카다. 무게는 강화플라스틱을 사용해 520kg(배터리 제외) 정도로 역시 모닝 보다 377kg 정도 가볍다. 변속기어는 없고, 전진과 후진을 가리키는 스위치만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60km로 한 번 충전으로 70km를 달릴 수 있으며 월 유지비는 1만원 가량(1회 충전 6.1km, 1개월 20회 충전 기준). 일반자동차와 같은 충돌시험을 통과해 외국산 근거리 전기차 보다는 안전하다는 게 업체 측 설명. 가격은 납축전지를 탑재한 기본형이 1,350만원, 리튬폴리머전지 모델은 1,900만원이다. 중국 배터리 전기차 생산기업인 BYD가 선보인 e6는 현대차 쏘나타보다 조금 작은 5인승 전기차다. 업체 측은 최고 시속 140km를 내고 한번 충전으로 최대 330km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철계인산염을 쓰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쓰고 있는데 가격이 싼 반면 전압이 낮아 배터리가 크다. 무게가 700kg 가량으로 전체 차 무게(2,285kg)의 3분의 1. 배터리가 뒷좌석의 바닥과 좌석 밑을 가득 채우고 있어 뒷좌석 공간이 비좁은 게 단점이다. 올해부터 미국, 향후 유럽 등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가격은 4만 달러 선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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