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세와 중국의 기업공개(IPO) 재허용 등에 힘입어 내년 글로벌 IPO 시장이 활황을 보일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조에 힘입은 올해 세계 경기 및 증시의 회복세와 무르익은 투자환경은 내년에도 이어져 기업들을 IPO로 끌어들일 것"이라며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영향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올 한 해 전세계 IPO 시장규모는 지난해의 1,243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1,674억달러에 달했다. 유럽의 올해 IPO 규모는 지난해보다 1.5배나 늘었고 미국에서만 IPO를 통해 592억달러를 조달했을 정도다.
대표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트위터는 지난달 IPO로 18억2,000만달러를 조달했고 호텔업체 힐튼도 업계 최대 규모인 23억5,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IPO의 전망이 가장 낙관적인 곳은 유럽이다. 주요 증시의 상승세와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꾸준히 경기회복 중이어서 내년에도 IPO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의 마르틴 슈타인바흐 IPO 책임자는 "증시의 변동성 감소와 기업가치의 상승으로 투자자 심리가 고무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의 전망도 밝다. 중국 규제당국은 지난 1일 IPO 절차를 승인제에서 등록제로 바꾸면서 지난 1년간 중단했던 기업들의 신규 상장을 다시 허용하기로 했다. 당장 50개 기업이 내년 1월부터 IPO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게다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내년 상장을 목표로 IPO를 실시할 곳을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정보기술(IT)·금융 분야 등을 중심으로 내년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줄을 서 있다. 지난달 트위터가 대박을 터뜨렸던 IT 분야에서만 드롭박스·핀터레스트·스포티파이 등 주요 기업들이 이르면 내년 중 IPO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IPO를 통해 사모펀드들도 짭짤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IPO 규모의 절반을 책임졌던 사모펀드들은 올해 IPO를 통해 이달 중순 현재 평균 29%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초반 '닷컴 붐' 이래 최고 수준이다.
최근 고급 패딩점퍼 브랜드 몽클레어를 상장하면서 대주주인 프랑스 사모펀드 유라제오가 3.3배의 수익을 올렸고 대표적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도 투자액의 6배를 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