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시절이던 1999년 26억 개비에 불과했던 KT&G의 담배 수출량은 2002년 민영화를 계기로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담배 수출량이 2005년 285억 개비로 늘었고 민영화 10년째인 2012년에는 407억 개비로 대폭 증가했다. 현재까지 누적 수출액만 57억7,000만달러에 달한다. 수출 지역 또한 민영화 초기에는 중동 및 러시아 등에 국한됐으나 현재는 동남아·미주·유럽 등 전세계 50여 개국에 진출하고 있다. 세계 5위 담배 기업으로 우뚝 선 것이다.
특히 올해는 해외 판매량이 내수 판매량을 추월하는 첫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담뱃값 인상으로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32% 감소한 171억 개비에 불과했지만 해외 판매량은 국내 판매량보다 33.9% 많은 229억 개비를 기록했다.
앞서 KT&G는 지난 2월 담뱃값 인상에 따른 국내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담당 조직을 재무·인사 부문이 독립된 CIC(Company-In-Company·사내독립기업) 체제로 개편했다. 수출 주력 브랜드는 '에쎄'로 2001년 600만 개비 수출을 시작한 후 지속해서 판매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수출량은 1,500억 개비에 달한다. KT&G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산업 전반에 걸쳐 수출 부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KT&G 담배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확대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