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그룹 '상선' 경영권 보장하겠다"

채권단, MOU 수용 전제로


외환은행 등 현대그룹 채권단은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을 제3자에 매각해 현대그룹의 현대상선 경영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채권단은 '현대상선 경영권 보장'에 대해 현대그룹이 채권단의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받아들이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계열 채권은행협의회 산하 운영위원회는 다음주 중 회의를 열어 대출만기 연장 중단 검토'라는 강수와 함께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포함한 현대그룹 처리 방안을 논의한다. 이는 현대그룹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체결을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대그룹이 MOU를 체결하면 현대그룹의 현대상선 경영권을 보장하기 위해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에 옵션을 걸어 제3자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한 '범(凡) 현대가'가 현대건설을 인수하더라도 채권단이 현대상선 지분 8%를 제3자에 매각하는 조건을 내걸어 현대그룹이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길을 터놓는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로서는 현대건설 지분과 현대상선 지분을 분리 매각할 경우 배임혐의에 걸려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된 후에는 협의를 통해 분리매각이 가능해지는 만큼 현대건설로 인해 빚어질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MOU 체결을 계속 거부하면 대출만기 연장 중단에 이어 기존대출 회수 등의 조치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제재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