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형사 실적쇼크… 원자재값 하락… 외면받는 ELS · DLS

발행량 ELS 23%·DLS 40% 급감


이달 들어 실적쇼크로 일부 대형주가 급락하고 원자재값도 하락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발행량이 급감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ELS 발행량은 3조6,770억원으로 지난달 대비 23% 줄어들었다. ELS는 일반적으로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 주가가 일정 기준 이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약정된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보통 상승장을 염두에 두고 발행되는 파생상품이다. 보통 기초자산 주가가 ELS 가입 시점의 50∼60% 이하만 떨어지지 않으면 연 7~10% 수익을 제공하지만 주가가 더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ELS 발행량이 급감한 것은 GS건설ㆍ삼성엔지니어링 등 ELS 기초 자산으로 활용되던 주요 상장사들의 주가가 실적쇼크로 급락하면서 원금 손실 리스크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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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 1ㆍ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52%, 47% 하락해 이들 종목을 기초 자산으로 발행된 일부 ELS는 원금손실 구간인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를 터치한 상태다.

또 고려아연을 기초자산으로 삼았던 ‘우리투자증권(ELS) 7397호’의 경우 지난 19일 50억원 규모로 발행될 예정이었지만 고려아연 주가가 실적 부진으로 최근 급락하면서 청약 수요가 최소 모집 한도액인 10억원을 밑돌아 발행이 취소됐다.

원자재ㆍ환율ㆍ금리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DLS 시장도 이달 들어 위축된 상태다. 이달 초부터 26일까지 DLS발행량은 1조1,880억원으로 전달(1조9,9900억원)보다 40%나 줄었다. 중국의 경기 위축으로 원자재 수요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데다 미 달러화가 강세를 띠자 금을 선두로 은ㆍ밀ㆍ구리ㆍ원유등 대부분의 원자재 값이 추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11% 넘게 하락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금값 급락으로 금을 기초로 발행된 DLS마저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전체적으로 DLS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통 ELS는 조기상환 물량이 재투자 되면서 발행량도 느는데이달에는 주요 상장사들의 주가 급락으로 조기상환 물량도 줄어들고 청약 미달로 증권사들도 발행을 최소하면서 전체적으로 규모가 줄어들었다”며 “DLS 시장도 원자재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확신이 부족한 상태여서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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