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G20, 재계가 뛴다] 기업도 글로벌 무대 중심으로

브랜드 알리고 기술력도 자랑하고…<BR>행사 차량 지원·홍보 광고등 성공적 개최위해 전방위 지원


오는 11월 8일 제주도의 '스마트그리드위크' 행사장. 세계 각국에서 온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현대차의 블루온 등 한국에서 생산된 총 6종의 전기차를 타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국내 전기차 기술력이 세계 만방에 알려지는 순간이었다. . G20 정상회의에 3일 앞서 3일간 열리는 전기차 시승행사를 가상으로 꾸며본 얘기다. 실제로 현대차, 르노삼성 등은 이번 호기를 놓칠세라 단단히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G20을 친환경산업의 대표격인 전기차의 경연장으로 만들어 최대의 마케팅 효과를 뽑아내겠다는 것. 전기차 뿐만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G20의 성공적인 개최와 진행을 위해 자사 차량을 대거 투입한다. 에쿠스 리무진을 비롯해 스타렉스, 카니발, 모하비 등 170여대의 차량을 제공해 세계시장에 널리 '현대'ㆍ '기아' 브랜드를 알린다. 한국의 국격을 드높일 G20 정상회의를 지원하는 동시에 대중차에서 고급 브랜드로 이미지를 격상할 수 있는 '일석이조' 이벤트다. 이건희 회장이 비즈니스서밋 녹색성장 분과 토론자로 나서는 삼성그룹은 G20 개최를 계기로 전세계에 '삼성은 녹색'이라는 이미지를 뿌리내리려 한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현재 반도체의 성능을 향상시키면서도 소비전력을 대폭 줄이는 '그린 메모리' 캠페인 중이다. 여세를 몰아 삼성전자는 G20 참석자들을 반도체 공장에 초청, 그린 메모리 생산과정을 보여주고 녹색성장 전략을 알리기로 했다. 또 비즈니스서밋 행사가 열리는 장소에 그린 메모리와 녹색성장 관련 부스를 설치해 홍보한다. 삼성 관계자는 "진행중인 '그린 메모리' 캠페인은 세계 각국이 펼치고 있는 에너지 절감노력, 친환경 정책과 맞물려 이번 G20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그룹도 지난 10월부터 G20 정상회의의 성공을 기원하는 광고를 내놓고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190여개 해외 지사에서 G20 정상회의 개최국인 한국 알리기에도 적극 나섰다. LG 브랜드와 한국 브랜드를 한꺼번에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SK그룹은 비즈니스서밋에 참석하는 주요국 국가정상,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글로벌 비즈니스를 한층 강화한다. SK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직 진출하지 못한 국가에 대한 사업을 시작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는 또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글로벌 녹색 사업의 성과를 세계에 알려 비즈니스 기회로 만들 계획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번 서밋에서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의 락시미 미탈을 만난다. 세계 철강업계의 두 거물이 철강산업과 녹색성장을 위해 어떠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지 관심이다. 미탈 회장은 '녹색성장' 분과의 회의주재자(먼비너)로 논의를 이끈다. 정 회장도 이 분과 소속이다. 정 회장이 여기서 발표하고 토론할 내용들이 포스코가 제2의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사업들이어서 세계 산업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이처럼 한국의 대표기업들은 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서밋을 맞아 기업 이미지와 제품 브랜드를 높이는 글로벌 마케팅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양대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코리아'가 세계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는 세계 최대의 국제 행사다. 또 비즈니스서밋은 ''CEO들의 유엔총회'로 불린다. 양대 행사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재계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는 건 당연한 일. 특히 국내 대기업들은 비즈니스서밋에 대거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과 120여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직접 만나 각 사가 추진 중인 글로벌 비즈니스협상의 최종 사인을 받아내기 위해 밤샘 조율에 돌입한 상태다. 무엇보다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재계 총수 15명은 몸소 비즈니스서밋 회의에 참석한다. 비즈니스서밋 주제는 '지속 가능한 균형 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 비즈니스서밋 조직위는 이를 ▦무역ㆍ투자 ▦금융 ▦녹색성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등 4개 의제와 각 의제를 3개의 소주제로 12개 분야로 나눴다. 한국 CEO로는 최태원 SK 회장이 녹색성장 분야의 신재생에너지 파트의 회의주재자(컨비너)로 뛴다. 분과별로 보면 '녹색성장'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이, '무역투자'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이 토론자로 나선다. 또 '금융'에는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는 신동빈 롯데 부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이석채 KT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열띤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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