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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자골프계의 눈길도 사로잡을 것인가. 한국 골프의 샛별로 등장한 '괴물' 김효주(17∙대원외고2)가 세계 무대에서 기량을 평가받는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효주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에서 개막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 상금 170만달러)에 출전한다.
김효주는 주최 측 초청선수로 이미 이 대회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주까지만해도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9타 차의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약 '여제' 청야니(23∙대만)와 대적할 대형 신예로 떠올랐다.
물론 LPGA 첫 경험의 목표가 우승은 아니다. 하지만 샷 감각을 감안하면 소중한 자산을 쌓는 동시에 2주 연속 '롯데의 여인'에 도전할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김효주와 청야니는 비슷한 듯 다르다. 천재성은 닮았지만 스윙은 대조적이다. 청야니가 불이라면 김효주는 물이다. 청야니가 전성기 시절 타이거 우즈(37∙미국)의 다이내믹한 스윙을 구사한다면 김효주는 물 흐르는 듯한 어니 엘스(43∙남아공)의 스타일과 비슷하다. 김효주는 스윙의 리듬감을 뜻하는 템포를 이용해 빠른 스윙스피드를 만들어낸다. 과도한 힘을 들이지 않고도 평균 27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똑바로 멀리 날린다. 롯데마트 여자오픈 최종일 김효주와 맞대결을 펼친 끝에 2위를 차지한 문현희(29∙호반건설)는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에서 처음 함께 쳐보고 이번에 두 번째로 같은 팀에서 쳤다"면서 "아이언 샷 실력과 코스를 똑똑하게 공략하는 능력이 깜짝 놀랄 정도로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김효주는 올해 세 가지 목표를 세워 놓았다. 첫 번째인 프로대회 우승은 이미 이뤄냈다. 두 번째는 오는 8월 US 여자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 세 번째로 9월 세계아마추어선수권(터키)에서 우승한 후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는 나머지 두 개 목표 달성을 위한 시험 무대다.
차세대 스타인 '동갑내기' 알렉시스 톰슨(17∙미국)과의 대결도 지켜볼 만하다. 톰슨은 아마추어였던 지난해 10월 나비스타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사상 최연소 우승을 차지해 이번 시즌 정규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코리안 군단의 2연승 도전도 관전 포인트다. 직전 대회였던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유선영(26∙정관장)이 한국 선수 올 시즌 첫 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한 만큼 태극 낭자군의 사기가 충천해 있다. 유선영을 비롯해 원투 펀치 최나연(25∙SK텔레콤)과 신지애(24∙미래에셋), 서희경(26∙하이트), 유소연(22∙한화), 그리고 하와이에서 태어난 미셸 위(23) 등이 총출동한다. 경계 대상으로는 시즌 4승을 노리는 청야니와 함께 폴라 크리머(미국)가 꼽힌다. 크리머는 이번 대회가 개최되는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GC(파72∙6,421야드)에서 열렸던 2008년 필즈 오픈에서 우승했다.
케이블TV J골프가 라운드 기간 매일 오전7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