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라크등 25개국에 진출 "3,700여 국내기업 테러 위험"

국정원 '대테러 설명회'개최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나라의 3,600여개 기업들이 크고 작은 테러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와 국가정보원 등에는 우리 기업 보호에 초비상이 걸렸다. 22일 국정원 등에 따르면 이라크ㆍ레바논 등 25개 테러 위험국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지난 10월 말 현재 3,762개로 집계됐다. 이는 2001년의 2,441개보다 1.5배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전체 해외 진출 기업 3만8,670개 가운데 9.7%에 달하는 것으로 기업들이 위험에도 불구하고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기업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테러 위험국가에 진출하는 것은 일본ㆍ중국 등과의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데다 이들 국가에 석유나 지하광물이 풍부하기 때문에 자원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해외 진출 기업들이 급증하는 것과 비례해 테러 발생도 늘어나고 있어 이들 기업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2000년 이후 최근까지 전세계에서 발생한 테러는 27건으로 1980년대의 6건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지하자원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진출을 선호하는 나이지리아ㆍ이라크ㆍ파키스탄ㆍ필리핀 등은 테러 발생 상위국가들이어서 현지 국내 기업들의 안전이 더욱 염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정원은 이날 삼성ㆍLGㆍ포스코 등 국내 15개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민관합동 대테러 설명회’를 열고 현지 근로자 신변안전과 해외 사업장의 테러 대비 요령을 설명하는 한편 철저한 대비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한편 국정원은 10월 초 외교통상부ㆍ건설교통부ㆍ산업자원부 등과 함께 ‘해외진출기업안전지원단’을 본격 가동하고 150여개 기업에 매일 국내외 테러 동향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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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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