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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요석이 떨어졌다

제2보(17~32)<br>○구리 9단 ●이세돌 9단 <제3회비씨카드배결승5번기제5국>



박정환이 드디어 사고를 쳤다. 후지쯔배를 가져왔다. 18세의 고교생이 1천5백만엔을 받았다. 결승전 상대는 중국의 원조마왕 29세의 치우쥔. 한국식으로 읽자면 구준(邱峻)이다. 작년 봄에 필자는 박정환이 1년 안에 세계 타이틀을 따낼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그것이 다행히도 적중했다. 1년이 조금 더 걸리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세돌 시리즈가 끝나는 대로 박정환의 바둑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세돌은 흑17로 끊었다. 흑이 두점머리를 얻어맞긴 했지만 우변에 흑의 우군이 있는 18은 당연한 행마인데 그 다음 흑의 작전이 어렵다. 안조영9단(그는 이날 타이젬의 생중계 해설을 맡았다)은 참고도1의 흑1로 뻗는 것이 제일감이라고 말했다. 그것이면 백은 2 이하 6으로 둘 것인데 이세돌은 이 전투가 흑에게 재미없다고 보고 실전보의 흑19로 올라섰다. 구리의 백20은 프로다운 수순. 참고도2의 백1도 모양의 급소이긴 하지만 그렇게 두면 흑은 무조건 흑2로 젖혀잇는다. 계속해서 흑은 8로 봉쇄하고 흑12까지 선수로 살게 된다. 이 코스는 백의 불만이다. 백20으로 내려선 효과로 구리는 백32로 흑돌 2점을 잡게 되었다. "요석이 떨어졌어요. 백의 호조입니다."(김만수) 이렇게 되자 흑17, 19의 두 점도 상당히 외롭게 되었다. 오늘도 포석에서 이세돌이 약간 밀리고 있다. 이세돌은 포석이 약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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