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철(54·부천대 전 교수·사진) 학부모총연합회 초대 회장은 총연합회가 부모의 관심과 역할을 이끌어내기 위해 발족됐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고 회장은 학교폭력을 비롯해 교육 현안을 푸는 데 학부모가 일정 역할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판단해 학부모 총연합회 결성을 주도했다. 인천 만월중 학교운영위원이고 대학생 아들을 두고 있는 그는 3년 전부터 인천 지역 학교운영위원들을 설득해 지난 6월 학부모총연합회를 발족시켰다.
학부모총연합회는 인천에서 처음 출범한 순수 학부모 단체다.
학교운영위원 등 학부모 114명으로 이뤄진 이 단체는 '웃는 아이, 뛰는 청소년, 함께하는 엄마·아빠!'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학교폭력 예방과 인천 학력 향상 등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 회장은 "임용고시를 보더라도 교사들의 실력은 뛰어난데 제자들은 상위 5∼10%만 제대로 공부하고 나머지는 학업을 게을리한다"며 "학부모가 막연한 관심이 아니라 확실하고 구체적인 관심을 기울일 때 이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총연합회는 인천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학부모운동을 확산시키고자 모임 명칭에 '인천'이라는 문구를 넣지 않았다. 오는 11월 중순에는 교사와 학생ㆍ학부모가 함께 걷는 행사도 연다.
최근에는 인천대에서 초중고교생 학부모 450명으로 학생 탈선을 막을 '학부모 보안관' 발대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송영길 인천시장,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이인선 인천지방경찰청장 등이 참석해 격려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고 회장은 "우리 모임은 순수한 학부모 단체이고 비용은 회비와 후원금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모 간 다양한 소통과 문화 행사로 전국 규모의 학부모 모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학부모도 교육 현안 해결에 주역이 될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