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의료기술과 시스템을 사우디아라비아에 고스란히 수출하는 이른바 '쌍둥이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단순히 해외여행객이 국내에 의료관광을 오는 차원을 넘어 국가 간 계약을 통해 의료시스템 수출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복지부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COEX에서 사우디 보건부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기관 간 시스템 이전과 공공병원 설계·건립, 의료인 연수 프로그램 등에 관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우선 국내 의료시스템 이전을 위해 사우디 보건부 산하 공공병원인 킹파드왕립병원에 각종 연구센터와 치료시설이 구축된다. 이 작업에는 한국의 서울대병원과 가천길병원ㆍ삼성서울병원ㆍ파미셀ㆍ원자력병원 등이 참여한다.
아울러 사우디는 현재 4개 거점지역(타이프·타북·지잔·하사)에 각각 400병상 규모의 의료시설을 짓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데 한국은 이에 대한 사업제안서를 제출해놓은 상태다.
양국의 합의사항대로 계약이 원만히 추진될 경우 사우디 의료진의 국내 연수와 한국 의료진의 현지 수술 시연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진영 복지부 장관은 "이번 협약이 그동안 불어온 의료 한류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의료산업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폭넓게 양국의 협력관계가 이어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사우디 정부는 추가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의 규모와 범위ㆍ금액 등을 확정한 뒤 올해 안에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