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화업계, 원재료 역수출 고심

플라스틱업체 국제가보다 싸게 사서 中·동남아에 되팔아<br>바이어등 이의제기 잇달아 시장교란·통상마찰등 우려도

석유화학업계가 중소 플라스틱 부품업체들의 원재료 역수출에 고심하고 있다. 국내 중소 플라스틱 부품제조업체가 국내 유화업체로부터 국제가보다 싸게 공급받은 원재료를 제품 만드는 데 사용하지 않고 중국ㆍ동남아 등으로 수출, 시장 교란은 물론 통상마찰 요인이 되고 있다. 석유화학 원재료 내수가격은 아시아 기준 가격보다 제품별로 평균 톤당 5만~10만원 가량 싸게 공급되고 있다. 실제 포장용필름ㆍ생활용품 등을 만드는 폴리에틸렌(PE)의 경우 지난 9월 말 현재 국제가격이 톤당 1,198달러(137만원)인 데 비해 내수가격은 124만~130만원 사이에서 공급됐다. 플라스틱 업체들의 원재료 수출은 내수불황에 따른 것으로 통상 중소 규모 무역상들이 중개 역할을 한다. 최소 수출단위를 맞추기 위해 1~2개 업체만으로는 부족한 만큼 10여군데 이상 업체들이 구입한 원재료를 한꺼번에 모아 수출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역수출 제품이 정상적인 수출가보다 톤당 3만~4만원 정도 싸게 시장에 풀리면서 바이어들의 이의제기는 물론 내수와 수출의 가격차이에 대한 교역 상대국의 문제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중소 플라스틱 부품업체들은 이에 대해 “원재료 역수출은 치솟고 있는 에너지비용에 인건비를 들여 제품을 만들어도 내수침체로 재고만 쌓이는 상황이 계속돼 어쩔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중소 플라스틱업체들의 도덕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지만 업체들의 사정이 워낙 어려워 당장 제재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난립하고 있는 플라스틱 부품업체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은 이에 대해 “내수침체를 이유로 유화제품 내수가격을 국제가격보다 싸게 공급하고 있지만 역수출 증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라스틱 부품업체들의 문제가 내수침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7,000여개나 되는 플라스틱업체의 과당경쟁이 더 큰 문제인 만큼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은 국제유가가 50달러를 넘어서는 등 원가 부담이 가중되자 지난달 동결하거나 소폭 인상했던 내수 공급가격을 10월 공급분부터 국제유가 인상분만큼 올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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