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개발도상국에 고속 인터넷망을 확장하기 위해 16개의 인공위성을 쏘아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글이 프랑스의 통신위성업체인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에 16개의 저궤도 인공위성(보통 지상 144km~900km에서 회전)을 주문할 계획이라고 9일 보도했다.
인공위성 구입 및 지상 안테나탑과의 연결 비용 등 총 사업자금은 7억5,0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구글의 래리 앨더 제품담당책임자는 "개발도상국으로 고속인터넷망을 넓힐 수 있다"며 "기존 방식의 인터넷망 설치에 비해 95%나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구글이 지원받은 총 금액은 6,500만 달러다. 미국 케이블TV 업계의 거물인 존 맬런 및 HSBC가 구글의 이번 프로젝트에 각각 2,000만 달러씩을 출자했다.
HSBC는 이전에도 개발도상국 지역에서의 유전전화망 설치 프로젝트에 투자한 적이 있으며, 향후 2년간 주로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구글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 맬런의 다국적 케이블회사인 리버티 글로벌 측도 앞으로 1억5,000만~1억8,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더 보탤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명은 'O3b'로 알려졌다. 고속인터넷망에 접근할 수 없는 저개발국가의 인구수가 30억명(Other 3 billion)에 달한다는 데서 따온 이름이다. O3b 프로젝트의 기획자인 그렉 와일러는 오는 2010년 말부터 인공위성이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