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증시가 급등세를 타는 과정에서 최대주주나 임원, 친인척 등 기업 내부자들이 활발한 매매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차익실현에 나서는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단기 급등 국면에서 추가 취득에 나서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건설, 한일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백화점, LG상사, 동국제강,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등은 내부자들이 이달 들어 주가가 오른 틈을 타 회사 주식을 대거 내다팔았다. 반면 동양종금증권, 한국금융지주, 동양제철화학, 대원강업, 유유, 동일고무벨트 등은 내부자들이 주식을 사들였다.
GS건설의 경우 오너일가인 이경훈씨가 지난 23일에 보유주식(1만2,500주) 가운데 5,000주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GS건설은 이달 들어 주가가 급등하며 지난 24일에는 10만6,5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방주 부회장이 지난 17일과 18일에 각각 1만주씩 장내에서 매각해 보유지분이 1만주로 줄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3일 동안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달 초보다는 3.46% 가량 올라 있는 상태다.
동양제철화학은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불구 오너일가인 이우현씨와 이회림씨 등이 추가로 주식을 더 매입한 경우다.
이우현씨는 19일에 1,195주를, 이회림씨는 20일에 6,012주를 장내에서 추가매입했다.
동양제철화학주가는 이달 초 6만4,900원이었으나 이들이 주가를 매입한 시기에는 각각 8만4,300원, 9만5,300원까지 오른 상태였으며 이후에도 상승세를 지속해 현재는 1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주가가 많이 상승한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노영인 동양메이저 부회장이 지난 23, 24일에 각각 3,000주, 4,700주를 사들여 7,700주를 보유하게 됐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며 29일 현재 1만3,600원을 기록하고 있어서 월초보다 33.33% 가량 오른상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 내부 사정에 밝은 내부자들의 매매 행태는 앞으로 주가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신호가 될 수 있는 만큼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