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말 많던 말 산업 자취 감췄다

장흥 제외한 곡성·담양 등 줄줄이 포기… "고민 없이 무리하게 추진" 비난



경쟁적으로 말(馬)산업 육성에 나섰던 전남 지자체들이 줄줄이 사업을 포기하고 있다.

18일 해당 지자체에 따르면 장흥, 곡성, 담양, 신안군, 순천시 등이 말 산업 육성에 뛰어들었지만 장흥군만 유일하게 저변확대 등 성과를 내고 있을 뿐 나머지 지자체는 사업이 올스톱 상태다.


500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의 국제 돔 승마경기장과 세계 승마체험공원 건립에 나섰던 곡성군은 일찌감치 사업을 접었다. 지난 2011년 대한승마협회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말 산업 육성에 의욕적으로 나섰으나 올해 초 나온 용역 결과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에 사업을 백지화했다.

제5경마장 유치를 골자로 대대적으로 말 산업 육성에 뛰어들었던 담양군도 사업의 핵심인 경마장 유치가 물 건너가면서 사업을 중단했다.


지난 2008년부터 전국 생활체육 승마 지구력대회를 열고 있는 신안군도 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이기로 한 임자도 말 산업 특구 조성 계획을 중단했다. 이 역시 농림수산축산부와 마사회 등이 지원 불가 입장을 내놓으면서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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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연구소, 승마장 등을 갖춘 말 복합단지를 조성하려는 전라남도의 계획 역시 현재로선 흐지부지된 상태다.

정부의 말 산업 육성법 시행 등 레저스포츠의 변화에 맞춰 말산업은 농가의 새 소득원으로 떠오르며 여러 지자체들이 추켜들었다. 하지만 미미한 산업기반과 경제성에 대한 고민 없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결국 사업을 포기한 상황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말을 사육하는 전업농조차 없는 현실에서 지자체들이 무리하게 말 산업에 뛰어든 게 사실"이라며 "인근 지자체와 연계해 공동 대응하는 등 지역 여건에 맞는 계획을 재정립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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