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타★비즈니스] 김 영 애 참토원 부회장

30년 연기인생 접고 '모험' "이젠 사업가 체질됐어요"<br>'황토솔림욕' 스타의식 버리고 홈쇼핑 집중공략<br>4년만에 매출 450억… "내년엔 해외사업 강화"



“이제 연기자 보다 사업가라는 옷이 제게 더 맞는 것 같아요” 30여년간 걸어온 ‘연기 외길’을 버리고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과감히 화장품제조업이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한 김영애(55) 참토원 부회장. “새로운 인생을 건 모험”을 시작한지 벌써 5년이 지난 그는 이제 더 이상 팬들의 사랑을 받는 연예계 스타가 아니다. 연간 5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고객의 사랑은 받는 ‘비즈니스 스타’로 변신했다. ‘탤런트 김영애’의 인생항로를 바꾸게 한 ‘天命’은 지난 2000년 여름에 떠난 여행에서 찾아왔다. 그는 우연히 황토로 만든 집에서 하룻밤을 잤고, 다음날 몸이 한결 좋아진 것을 느꼈다.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김 부회장은 황토화장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21살 때 연기를 시작해 30여년 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스타 김영애에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는‘초보사업가’의 길은 험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모아 두었던 전재산을 투자해 공장을 설립하고, 지금의 남편인 박장용 참토원 회장과 함께 본격적인 황토화장품 개발을 시작했다. 김 부회장은 “돈이 없어 전기세를 못 내서 전기가 끊겼을 때는 정말 그만두고 싶었다”면서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그 때는 친한 사람들에게 조차 힘들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1년간의 기술개발 끝에 지난 2001년 7월 ‘황토솔림욕 얼굴팩’을 출시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연기자의 경력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사업적인 경험과 마인드가 없어 신뢰하기 어렵다는 말들만 되돌아 왔다. 수많은 좌절 끝에 홈쇼핑을 집중 공략키로 결정했다. 홈쇼핑은 연예인 경력을 활용하기 좋고, 상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았다. 젊은 TV홈쇼핑 MD에게 매달리며 “제발 한번만 팔아보게 해달라”고 사정했지만, 담당자들은 “방송에서 흙을 팔겠다는 거냐”며 퇴짜를 놓기 일쑤였다. 김 부회장은 “그때 ‘스타의식’을 완전히 버리게 됐다”면서 “담당MD가 무척 서운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고맙다”고 말한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6개월간 거의 매일 홈쇼핑회사를 방문해 설득을 거듭한 끝에 드디어 2002년 2월 GS홈쇼핑 입성했다. 결과는 대성공. 당시 첫 방송에서 ‘황토솔림용 얼굴팩’은 매진을 기록했다. 이후 승승장구를 거듭해 지난 2004년, 2004년 연속으로 GS홈쇼핑 연간 판매수량 1위를 차지하며, GS홈쇼핑의 대표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매출도 2002년 25억에 불과하던 것이 올해는 450억원으로 늘어났다. 김 부회장은 “무엇보다 제품의 품질과 가격덕분에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며 “황토팩 ‘황토솔림욕 얼굴팩’과 황토비누 ‘미자인’은 우리나라 서해안의 청정지역에서 채취한 황토로 9단계의 수작업과 6개월 이상의 숙성과정을 거쳐 제조되기 때문에 민감한 피부에도 그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참토원은 내년에는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일본 QVC홈쇼핑과 다국적 면세점 업체인 DFS사에도 진출한 참토원은 내년부터 해외사업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최근 2~3년간 해외박람회에 참가하면서 참토원의 황토제품이 세계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내년에는 참토원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또 사업이 재미있어서 탤런트로는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며 “배우로서 그리고 기업인으로서 저를 기억해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무엇보다도 고객들에게 진실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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