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빚더미 용인시가 100억 들여 예술단 창단?

무리한 경전철 사업으로 5,400억원의 빚을 떠안을 위기에 놓인 경기도 용인시가 재정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립교향악단과 국악단 창단을 추진해 빈축을 사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는 6일 “내년 2월까지 관련 조례를 개정해 상반기 시립교향악단과 국악단을 마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예술단 창단비용 80억원과 연간 운영비 20억원은 내년 3~4월 추경예산안에 편성할 방침이다. 이는 민선 5기 김학규 용인시장의 공약인 시립교향악단과 국악단 창단을 위한 것이다. 시는 내년 5월 수지구 죽전동 하수처리장 ‘수지레스피아’에 600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용인아트홀’ 개관과 함께 예술단을 운영, 시민이 문화를 접할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용인시가 용인경전철 사업 전 시행사에 지급해야 할 5,400여억원으로 인해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100억원을 들여 예술단 창단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의 시립교향악단과 국악단 창단 소식을 접한 일부 시민들은 어려운 시정 살림에 너무 무리수를 두는 것이 아니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용인 수지에 살고 있는 김모(46)씨는 “무엇보다도 지금은 경전철 문제 등 당면한 현안을 잘 해결해 시민들의 혈세낭비는 막고 세금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시장 공약사항이라는 이유로 예술단운영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시는 부동산시장 침체 등 어려운 경제여건에 따른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지난 6월말 시청 소속 직장운동부 22개 종목 가운데 11개 종목을 해체했으며, 이달 말 핸드볼팀도 해체할 예정이다. 시는 1조6,845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에 지방채 발행액 733억원을 포함, 모두 1,433억원의 용인경전철 사업 해지지급 금을 편성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경전철 사업으로 재정난을 겪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경기도내 성인예술단을 운영하는 지자체가 20여 곳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용인시민들이 문화향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오래 전부터 교향악단과 국악당 창단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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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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