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호텔이 실제로 건설돼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나에게도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마리나베이 복합리조트 설계자 모쉐 사프디) 쌍용건설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완공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 건축계에 '쌍용건설'의 이름을 또렷이 새겼다. 세계 유수 건설사들도 상상 속에나 가능한 프로젝트라고 치부하던 고난도 공사를 적정 공사 기간을 절반 남짓 넘긴 27개월만에 수행하며 '건설 한국'의 기술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완공된 호텔의 유려한 외관 디자인을 보고 있노라면 별다른 부연 설명이 없어도 납득이 간다. 두 장의 카드가 서로 기대어 서 있는 형상을 본따 디자인된 3개의 건물과 지상 200m의 높이에서 이를 연결하는 거대한 배 모양의 스카이파크는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최고 52도로 '피사의 사탑'보다 10배 더 기울어진 채 하늘로 올라가는 동측 건물이 지상 70m 공중에서 서측 건물과 만나 57층의 스카이파크까지 함께 뻗어가는 형상을 실현한 것은 '21세기 현대 건축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받아낼 정도다. 쌍용건설이 이 호텔의 경사구조를 시공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사용한 포스트 텐션 공법과 특수 가설 구조물 설치 공법 등은 해외 프로젝트 적용 기술 최초로 국토해양부 건설신기술 제 608호에 지정되기도 했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공사 프로젝트는 그 규모도 어마어마했다. 지하3층~지상57층 3개 동 총 2,561객실을 수용할 수 있도록 건설된 이 호텔 공사에는 지구 지름의 2배가 넘고, 지상 25층 오피스빌딩 약 15개를 건설할 수 있는 규모의 철근과, 올림픽 규격 수영장(2,500㎡) 78개를 채울 수 있는 19만5,000㎥의 콘크리크가 투입됐다. 공사 금액만 해도 약 1조원에 달해 대한민국 해외 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건축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상 200m 높이에 설치된 스카이파크는 길이 343m, 폭 38m, 6만톤의 무게를 자랑한다. 에펠탑(320m)보다 20m 이상 길고 중형 승용차 4만3,000대의 무게와 비슷한 규모의 구조물이 공중200m에 자리잡은 셈이다. 내부에는 수영장 3개와 900명의 인원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전망대, 정원, 산책로, 레스토랑, 스파 등이 조성돼 있다. 이 공사를 수행하기 위해 하루 공사에 동원된 인원만 미국, 영국, 호주, 중국, 방글라데시, 인도, 미얀마 등 10여 개국 6,000여명에 달했으며, 언어ㆍ생활습관이 다른 다국적 근로자들이 2교대로 24시간 공사를 수행했음에도 1,200만 시간 무재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