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강하제인 리피터로 유명한 세계 15위 제약업체인 워너-램버트사를 둘러싼 인수전쟁에서 결국 업계 2위 화이자가 7위 아메리칸 홈 프로덕트(AHP)를 제치고 인수에 성공했다.워너-램버트사는 13일 AHP의 565억달러 인수계약을 파기하고 화이자의 777억달러 제의를 받아들일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자산 2,000억달러 연매출 280억달러의 초대형 제약회사가 탄생할 예정이다.
워너-램버트 경영진은 지난해 11월 AHP와의 합병 발표 이후 적대적 인수를 시도한 화이자와 상호제소 등 감정적 대립을 보여왔지만 두달여만에 AHP와의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들의 압력에 굴복했다.
AHP는 20억달러라는 막대한 위약금을 받게 됐지만 지난 98년부터 몬산토, 스미스 클라인 비첨에 이어 세번이나 인수협상이 결렬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