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예정인 주한 미군기지 29곳(미오염 3곳 포함)에 대한 오염실태 조사 결과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3일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정진섭 의원(한나라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9개 기지중 토양 오염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곳은 26개이고 이중 토양과 지하수 모두 기준치를 넘겨 오염된 곳은 14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된 오염 실태조사 결과 춘천 캠프 페이지는 석유계총탄화수소(TPH) 토양 오염 농도가 기준치 100배를 넘고 동작구 캠프 그레이는 BTEX(벤젠ㆍ톨루엔ㆍ에틸벤젠ㆍ크실렌) 오염 농도가 기준치의 200배를 초과했다.
경기 파주 4개 사격장은 토양 납 농도가 기준치의 150배를 넘었고 경기 파주 캠프 하우즈는 토양 아연 농도가 15배에 이른다
한편 환경부는 국정감사 자료에서 이들 29개 기지의 환경오염을 치유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최대 1,205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반환되는 미군기지를 논밭이나 과수원, 임야, 학교, 공원, 체육, 종교용지로 사용할 경우 1,205억원이 들어가는 대신 공장용지, 도로, 철도용지로 사용할 경우 치유비용이 277억원으로 대폭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오는 2011년까지 59개의 미군기지가 반환될 예정”이라면서 “수십년간 주둔하면서 국가안보에 미친 영향 등을 고려해 환경부문에 대한 치유 요구가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미흡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