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BIZ플러스 영남] 지역소득 창출 블루오션 '문경의 오미자'

오묘한 5가지 맛의 조화 오미자<br>국내 최대산지 문경서 와인·한과등 가공품으로 부가가치 높여


문경의 오미자 '레디엠' 은 최근'2008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전' 에서 친환경농산물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사진 위) 문경 오미자로 만든 다양한 가공제품들.(사진 아래)



섹션 1면/ 오미자의 오묘한 5가지 맛을 아세요 "오묘한 5가지 맛의 조화, 오미자를 아시나요" 예로부터 한약재로 널리 사용되며 뛰어난 효능을 입증해온 오미자가 음료ㆍ와인, 제과ㆍ제빵, 한과, 두부 등 다양한 가공품으로 새롭게 탄생,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오미자의 5가지 맛은 간, 폐, 신장, 방광, 심장 등을 보호하거나 기능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한다. 오미자 가공이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한 지방자치단체는 경북 문경. 과거 탄광촌으로 유명했던 문경이 국내 최대 오미자 산지라는 이점을 활용, 오미자 가공을 통해 지난해 이미 250억원의 농가소득을 창출했다. 특히 문경의 오미자 브랜드인 '레디엠(rediM)'은 지난 6월 '2008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전'에서 친환경농산물 브랜드부문 대상에 선정되는 등 잇따른 입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오미자가 문경의 대표적인 특산물이 된 것은 생산이력관리시스템(RFID)과 지리적표시제 도입 등 문경시의 차별화된 오미자 육성전략이 주효했기 때문. 문경은 오미자 생산 및 가공을 통해 오는 2010년 오미자 단일 품목으로 1,000억원의 농가소득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오미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 3개국에서만 주로 재배되는데다 가공을 통한 식품 생산은 우리나라가 처음이어서 FTA(자유무역협정) 전략품목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생산이력관리시스템 구축·지리적표시제 등록 등 차별화 전략
"2010년 1,000억 소득 달성 목표"
2005년 '건강산업 클러스터' 추진 오미자 산업화
'레디엠' 브랜드 개발 올 7월까지 200억원 벌어
대한민국 브랜드전·친환경 농산물부문등 잇단 1위
오미자는 달고, 시고, 맵고, 짜고, 쓴맛의 5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붉은 빛깔의 오미자 와인이나 음료는 맛을 보기 전에 일단 보는 사람의 눈과 마음부터 매혹시킨다. 동의보감에 보면 '오미자의 단맛은 비위에 좋고, 신맛은 간을 보하며, 매운맛은 폐를 보하며, 짠맛은 신장과 방광을 좋게하며, 쓴맛은 심장을 보한다'고 전한다. 이런 효능을 가진 오미자는 과거 한약재로만 쓰였지만 이제는 가공을 통해 식품으로 탄생,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오미자 최대 산지, 문경=문경은 전국 오미자 생산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동로면 황장산 일대를 중심으로 500여 농가(420㏊)에서 연간 1,500톤의 오미자를 생산하고 있다. 오미자는 대표적인 준고랭지 작품. 백두대간 690㎞중 110㎞가 문경 6개 읍ㆍ면을 지난다. 이곳 해발고도 300~700m 구간에 오미자 생산단지가 밀집돼 있다. 지난 1990년대 초 까지만해도 산 속에 자생한 오미자를 주민들이 따서 한약재로 시장에 내다 팔았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문경시농업기술센터가 '이식재배 시험'에 성공하면서 경작 재배를 시작, 오미자 가공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문경시는 지난 2005년 정부의 신활력사업에 따라 '문경오미자 건강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추진하면서 본격적인 오미자 산업화에 나섰다. 이 사업에 따라 오미자 시험장 건립, 오미자 연구소 및 가공기술혁신센터 설립, 가공상품 개발, 오미자 체험관광마을 조성, 상설 홍보판매장 설치 등의 사업이 추진됐다. 지난 2006년 6월에는 황장산 일대가 '오미자 특구'로 지정되면서 오미자 산업화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생산이력관리시스템(RFID) 구축 등 차별화 전략=문경시는 생산ㆍ가공ㆍ유통 등 각 단계별로 철저한 오미자 차별화 전략을 폈다. 우선 생산단계에서는 산ㆍ학ㆍ연ㆍ관이 '문경오미자 클러스터'를 구축해 백두대간 청정환경을 이용한 친환경재배 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위해 유기질 비료, 토양개량제, 생물농약, 천적 등을 이용한 오미자 재배기법이 도입됐다. 모든 오미자 재배 농가에 대한 친환경인증획득이 추진중이다. 특히 지난해 도입한 생산이력관리시스템(RFID)은 문경 오미자의 신뢰성 확보에 큰 도움을 주었다. RFID칩은 소비자가 백화점에 설치된 별도의 단말기나 인터넷을 통해 오미자가 어느 농가와 가공업체를 거쳐 생산됐고 어떤 재배기법을 사용했는지 등을 소상히 알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통해 문경 오미자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지리적표시제란 정부가 특산물의 명성이나 품질이 본질적으로 특정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의해 생산된 것임을 인정하고 그 명칭을 보호하는 제도. 이 제도에 따라 타 지역산 오미자가 문경 오미자로 둔갑할 수 있는 가능성도 봉쇄했다. 가공단계에서는 가공 업체를 적극 육성하며 안정적인 생산기반 조성 및 엄격한 품질관리로 고품질 제품을 생산했다. 이어 유통단계에서는 영문으로 된 오미자 공동브랜드를 제작해 국내시장 선점은 물론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오미자 전문 음식점도 육성해 연간 4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문경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문경 오미지 브랜드 '레디엠'은='레디엠(rediM)'은 붉은 오미자의 '레드(red)'와 문경의 이니셜 'M'을 합한 단어. 그래서 '오미자로 붉게 물든 문경'을 의미한다. 또한 '오미자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준비된(ready) 문경'이란 의미도 갖고 있다. 문경시는 레디엠을 지난 2006년 11월에 개발해 엄격히 관리해 오고 있다. 현재 생과와 건조된 오미자를 비롯해 문경지역 20여개 가공 업체에서 출하되는 30여종의 오미자 상품에 레디엠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가공상품 총 매출액은 250억원. 그러나 올해는 지난 7월 말 현재 벌써 200억원에 이르고 있다. ◇'레디엠' 브랜드 입상 잇따라=레디엠(rediM)은 지난 6월 iMBC 등 언론 3사가 공동 주최한 '2008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브랜드 매출액과 시장 점유율 등을 바탕으로 한 전문가 그룹의 조사와 인터넷 투표 등을 통해 '이 친환경농산물 부문에서 전국 1위 브랜드로 선정된 것. 또 최근에는 '여성소비자가 뽑은 2008프리미엄 브랜드전'에서도 친환경 농산물브랜드 부문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문경오미자 신활력사업이 지난해 9월 '제4회 대한민국 지역혁신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문경오미자 체험마을이 도농교류 우수상(2008년 1월)을 황장산오미자 작목회가 전국 협동조직 최우수상(2008년 2월) 등을 각각 수상했다. ◇향후 계획=문경시 농가소득으로 볼 때 오미자는 4위 작물. 그러나 문경시는 가공업체 육성 등을 통해 오는 2010년까지 농가소득 1위 작물(생산ㆍ가공 등 1,000억원 목표)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오미자 재배면적도 2010년까지 700㏊까지 늘려 충분한 원료를 바탕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병철 문경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오미자는 확실한 FTA 경쟁품목
'레디엠' 세계적 브랜드 육성할것
“오미자는 확실한 FTA 경쟁품목 입니다. 레디엠을 세계적으로 특색 있는 명품 브랜드로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오미자 산업화에 나서고 있는 문경시농업기술센터 김병철(사진) 소장의 각오는 대단했다. 김 소장은 “해발 300m 이상의 청정지대에서 생산된 오미자로 생산이력관리시스템ㆍ지리적표시제 등을 통해 차별화, 소비자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고 문경 오미자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레디엠’이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대해 그는 “100% 친환경 오미자 생산을 기반으로 가공상품의 고품질ㆍ명품화, 문경시의 관광루트와 연계한 마케팅 및 블루오션 개척 전략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역특구 지정에 따른 규제완화도 오미자 산업화에 크게 기여했다. 김 소장은 “특구 지정으로 ‘과장광고’에 대한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분명한 근거만 있으면 오미자의 효능이 포함된 광고를 얼마든지 할 수 있어 유통ㆍ마케팅에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그는 “오미자를 지역 최대 고소득 작물로 육성하겠다”며 “현재 35%인 오미자 가공률을 2010년까지 60%까지 끌어올리고 부가가치를 높여 1,000억원의 농가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월 초 오미자 제고가 바닥나는 등 일단 오미자 재배 면적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며 “2010년까지 재배 면적을 700㏊까지 늘려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 중국산 등 국내ㆍ외 타 지역 오미자와 차별화 전략에 대해서는 “오미자는 동북아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되는데다 아직 가공을 통해 식품으로 만든 전례가 없다”며 “좋은 품질에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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