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남용 부회장 "최근 LG전자 실적 좋아져 뭔가 해냈다고 하기엔 일러"

글로벌 임원회의서 "더 분발" 강조<br>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글로벌 임원회의' 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당초 예상보다 세계 경제 침체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경영환경을 우려한 뒤 “(최근 실적이 좋다고) 우리가 뭔가를 해냈다고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직원들에게 분발할 것을 당부했다. 이는 상반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지만 하반기 실적 둔화가 우려된다는 시장의 예측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임직원의 기강 해이를 경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남 부회장은 24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올해 두번째로 열린 ‘글로벌 임원회의(GMM)’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미국의 경기침체가 서유럽 경제에 빠르게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연초부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었는데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 침체를 방관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기회를 잘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제품과 서비스가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 부회장은 특히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매출을 올리려고 제품 가격을 내린다거나 마케팅 투자를 줄이는 것은 너무나 근시안적인 생각”이라며 소극적인 사업운영을 경계하면서 “전자업계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이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전세계 모든 나라에서, 모든 제품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분발을 재차 당부했다. 그는 상반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점에 대해서도 긴장의 고삐를 더욱 죄어야 한다는 점을 빼놓지 않았다. 남 부회장은 “(최근 실적이 좋다고) 우리가 뭔가를 해냈다고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아직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며 “각 나라의 상황을 고려해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좀 더 명확한 전략들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해온 노력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일은 마음가짐에 달렸다. (회사 곳곳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된다”며 직원들이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LG전자는 내년 1월과 7월 두 차례 ‘글로벌 임원회의’를 열고 있으며 이날 회의에는 160여개 국가의 법인장 및 지사장 등 430명의 임원과 조직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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