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만기일(지난 10일)을 무사히 넘겼지만 여전히 국내 증시에 쌓인 매수차익잔액이 6조원을 웃돌고 있어 향후 증시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8일과 10일 4,094억원의 프로그램 차익매도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매수차익잔액은 여전히 6조845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옵션 만기일 당일에만 5,000억~7,000억원 수준의 프로그램 물량이 출회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그러나 3,481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비차익거래 매수세가 1,375억원의 차익매도를 압도하면서 옵션 만기일을 무난히 넘겼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이날 선물시장에서 5,000계약 이상 순매수하며 베이시스가 매우 양호해졌다”며 “동시호가 때 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매수를 단행한 것도 충격을 완화시킨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6조원이 넘는 매수차익잔액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다 단기적인 차익거래 매물도 9,000억원에 가까워 부담은 여전하다. 다만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매수에 긍정적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당장 매물로 출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가 적극 청산보다는 신규 매수에 비중을 두고 있다”며 “외국인 선물매수 및 차익거래 매수 여력이 제한적인 점을 고려할 때 프로그램 매수에 따른 추가 상승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