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도株 범위 갈수록 넓어진다


주도주, ITㆍ건설ㆍ유통 등으로 확산…양극화 완화 조짐 최근들어 국내 증시를 끌고 가는 주도주의 범위가 확연히 넓어지고 있다.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와 화학 등이 주가 부담으로 잠시 주춤하는 가운데 정보기술(IT)과 건설ㆍ유통 등 저평가 실적주가 새로운 주도업종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수급이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주도주의 외연이 넓어짐에 따라 앞으로 긍정적인 증시 흐름이 전망된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6.60포인트(1.67%) 오른 2,228.96으로 마감됐다. 하루만에 2,200을 훌쩍 넘어서며 사상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늘어난 때문이다. 특히 이날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소식으로 원유 등 국네 원자재가격의 안정이 예상되면서 증시의 오름폭이 더 커졌다. 이날 증시에서는 IT와 금융ㆍ건설 등의 업종이 흐름을 주도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4.37% 급등하면서 IT 업종 지수가 3.32%나 올랐고 건설은 2.63%, 유통업종은 2.31%가 상승했다. 기존 주도주였던 자동차ㆍ화학 등이 주춤하는 사이에 그동안의 소외주들이 본격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이다. 전반적으로 수출주에서 내수주로의 초점 이동이 확연하다. 자동차와 화학의 경우 그동안 줄곧 랠리를 이어오면서 피로감이 쌓인 상황이다. 환율하락과 물가안정을 강조하는 정부정책의 주안점 변화에 따라 내수주가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요한 점은 주도주의 교체가 아니라 확산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자동차와 화학을 파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업종주식을 더 사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운수장비와 화학 업종지수도 각각 1.57%, 0.60% 상승한 데서 알 수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들의 상승추세가 둔화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된 종목의 회복세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ㆍ화학 등을 매도하지 않고도 IT와 금융ㆍ유통 등을 추가로 사들이는 원동력은 자금의 지속적인 증시로의 유입이다. 글로벌 펀드리서치 업체인 EPFR에 따르면 지난주(4월25~29일)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 등 한국 관련 6대 글로벌 주식형 펀드 유입자금의 한국 배분 금액은 2억4,600만달러로, 5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 5주 동안의 누적 유입액은 20억3,300만달러나 된다. 이를 배경으로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900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9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이날까지 지난 5거래일동안 운수장비에서만 3,300억원을 누적순매도했을 뿐 대부분을 순매수했다. 전기전자(5,200억원), 금융(2,200억원), 화학(1,200억원), 유통(900억원), 기계(800억원) 등을 누적순매수했다. 이와 함께 개인들의 자금도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17조원으로 사상최대 수준이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자금도 45조원에 달한다. 실적측면에서는 원화강세가 예상되면서 환율수혜가능성이 높은 종목이 부각되고 있다. 금융과 유통 업종이 대표적으로, 원화강세에 따라 이들 분야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계는 가격부담이 크지 않은 가운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음식료품은 2ㆍ4분기 실적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전기전자 업종 또한 1ㆍ4분기를 저점으로 실적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도 업종들의 밸류에이션 매력과 양호한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외국인의 매수세를 감안하면 상승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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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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