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베트남펀드서 자산운용사들 발 빼나

한투운용, 수익률 악화되자 원금 일부 중도상환<br>5년 만기 채운 폐쇄형 환매러시 이어질지 주목


베트남펀드 최대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베트남 부동산펀드를 일부 조기상환하기로 하면서 베트남펀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 2006~2007년 집중적으로 설정된 베트남펀드는 만기 5년을 채우기 시작한 올해부터 환매제한이 풀려 기존 투자자들의 자금이탈이 예상되고 있다. 14일 한국투신운용은 2007년 3월 설정된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부동산개발특별자산1호투자회사'의 원금 1,237억원 중 211억원을 만기 전 투자자에게 분배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 펀드는 베트남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7년 만기 폐쇄형 펀드로 오는 2014년 2월까지 환매할 수 없다. 하지만 한투운용은 펀드 만기까지 추가투자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보고 원금 일부를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안종훈 한투운용 베트남부동산운용팀장은 "투자자에 대한 선관주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투자가 안 된 자금은 투자자에게 돌려주고 앞으로 만기까지는 현재 펀드가 보유한 3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수익금을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부동산개발특별자산1호'는 현재 ▦프로젝트투자 748억원 ▦주식투자 94억원 ▦유동성자산 153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제외한 211억원을 분배할 예정이다. 거래소 상장펀드이기 때문에 28일까지 상장주식을 매수하면 2월1일 기준으로 분배 받을 권리가 생긴다. 주당 분배금은 170원이고 다음달 28일 현금으로 수령한다. 분배금과 앞으로 베트남투자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이날 이 상장펀드의 주가는 1.51% 상승했다. 베트남펀드의 대표주자인 한국투신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펀드의 원금 일부를 중도에 상환하기로 하면서 올해 속속 만기가 돌아올 베트남펀드의 향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2006년 6월30일 설정된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1호(580억원)'를 시작으로 5년짜리 폐쇄형펀드의 만기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형투자회사1호' 만기를 1년 연장하려 했다가 수익자총회에서 안건통과가 무산된 후 수익률이 반토막(-48.80%)난 상태로 펀드를 청산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트남해외혼합형펀드의 3년 수익률은 -40.01%, 베트남해외주식형펀드의 3년 수익률은 -32.62%다. 베트남펀드 수익률이 악화되자 치고 빠지는 식의 얌체 행태를 보이는 운용사도 나오고 있다. NH-CA자산운용은 최근 'NH-CA 베트남 아세안 플러스 펀드'의 이름을 'NH-CA 파워 아세안 플러스 펀드'로 변경했다. 펀드 출시 당시 10%를 웃돌던 베트남 투자비중이 0.66%로 낮아진 만큼 투자대상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6년 당시 베트남펀드의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펀드 이름에 '베트남'을 넣었다가 투자비중이 줄었다고 빼는 것은 투자자들의 자산운용을 맡는 운용사로서 책임감 있지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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