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T 내년 설비투자규모 부담"

한국·현대證, 매출대비 20%넘어 효율성 의문

KT가 내년에 2조8,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긍정적이지 않은 시장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매출액 대비 20%가 넘는 설비투자 비율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며 이에 따른 효율성도 의문시돼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13일 한국투자증권은 “KT가 발표한 내년 설비투자금액은 매출액의 23.5%에 달하는 높은 수준으로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KT는 전날 내년 설비투자계획 발표를 통해 미디어사업 6,900억원, 와이브로 2,400억원, 기타 1조8,700억원 등 총 2조8,000억원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증권도 “KT의 매출대비 설비투자 비중은 해외업체 평균 수준인 17%에 비해 높아 설비투자의 효율성이 여전히 낮다”면서 “이에 따라 수익성 개선 여지도 제한적인 만큼 주가 상승여력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설비투자 효율성의 개선 여부는 가입자망 고도화를 통해 가입자 기반 유지력을 강화하고 IPTV 및 와이브로 등 신규서비스 성과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내년 KT가 가입자 유지를 위한 비용이 느는데다 와이브로 등 신규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판촉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LG파워콤이 공격적으로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유치하고 번호이동 및 인터넷전화의 확산으로 전화가입자가 이탈하고 있는 것도 KT의 점유율 하락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동부증권은 “최근 KT 주가는 IPTV 및 결합서비스,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향후 1~2년간 전화매출이 감소하는 속도와 신규사업이 증가하는 속도가 거의 같을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은 현 주가 수준에서 점진적인 비중조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