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인사 및 자격시비 논란에 휩싸였던 정연태 코스콤 사장이 1일 사의를 표명했다. 선임된 지 11일 만이다. 취임 이후 계속되고 있는 자격시비 논란이 최근 증권선물거래소와 코스콤 노조 간 노노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이날 자신의 신상 문제와 관련해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고 증권시장의 발전을 위해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코스콤은 정 사장의 사표를 수리한 뒤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 신임 사장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정 사장은 자신이 대표로 있던 회사의 폐업으로 관련 부채를 떠안으면서 지난해 개인파산을 선고받고 현재 면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자격시비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 김모 전 코스콤 노조위원장은 지난 6월26일 횡령ㆍ배임ㆍ사기 혐의로 검찰에 체포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투쟁기금 횡령 및 전산시스템 도입과 관련해 수억원의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증권선물거래소의 접대비 과대 지출 의혹 및 납품업체 유착 여부를 수사하면서 거래소의 자회사인 코스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