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제품의 중국 수출량이 5년 만에 수입량을 앞질렀다. 올 들어 국내외 기업들의 중국 내 생산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데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중국 내 철강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으로 수출된 철강물량은 394만9,000톤으로 중국에서 수입한 철강제품 389만9,000톤을 5만여톤 차이로 넘어섰다. 국내 철강기업들의 중국 수출량이 수입량을 앞지른 것은 2004년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올 9월까지 누적 중국 수출량이 이미 지난해 전체 수출량인 370만7,000여톤을 넘어서 올해 말에는 2006년 이후 3년 만에 수출량 400만톤대를 회복할 것이 확실시된다. 반면 중국에서 수입하는 철강량은 400만~500만톤가량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올해 3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톤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업계의 중국 수출량이 수입량을 추월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내수경기는 극심하게 침체된 반면 중국의 경기는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호조를 보이자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출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 STX다롄조선소, 두산인프라코어 옌타이 휠로더 공장 등 국내 현지 생산공장들의 국내 철강제품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다. 실제 올해부터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STX다롄조선소와 두산인프라코어 옌타이 공장 등은 대부분의 자재를 중국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지만 우수한 품질이 필요한 약 10% 안팎의 철강자재는 한국에서 조달해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의 중국 수출량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포스코의 경우 올해 9월까지 중국 수출물량이 총 210만여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0만여톤보다 24%가량 늘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내수경기에 비해 중국 경기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기 때문에 중국시장에 공을 들인 결과 수출이 크게 늘었다"며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늘어나 현지 수요가 늘어난 것도 수출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06년부터 급증했던 대중 철강제품 무역적자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올 9월까지 대중 철강제품 무역적자는 1억1,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억2,900만달러의 80분의1가량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