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철강 내수 5년만에 감소/자동차·건설 등 수요산업 불황

◎8월까지 작년비 4.9% 줄어철강내수가 지난 92년 이후 5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같은 철강내수 침체는 자동차와 건설 등 수요산업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데 따른 것이며 업계는 앞으로도 예년의 두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한국철강협회가 올들어 지난 8월까지의 철강재 수급(조강기준)을 분석한 결과 증가율이 지난해에 비해 마이너스 4.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부터 8월까지의 철강재 내수는 2천5백81만8천톤이었다. 철강재 내수 증가율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 92년 마이너스11%를 기록한 뒤 처음이다. 92년의 경우 조선산업이 사상 최악의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건설경기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철강재 내수시장이 침체됐다. 내수 증가율은 지난 90년 17.4%에서 91년 21.4%로 크게 늘었다가 92년 마이너스11%로 주저앉았으며 93년에 15.5%로 회복된 뒤 94년 20.5%, 95년 15.9%, 96년 5.6%를 각각 기록했다. 협회는 당초 올해 전체 철강재 내수가 4천3만톤, 전년대비 증가율은 1.6%에 이를 것으로 각각 전망했으나 하반기 들어 수요가 더욱 위축되고 있어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철강 내수는 그동안 고도성장을 거듭해왔으나 국민 1인당 철강재 소비가 포화점인 9백18㎏에 도달해 있어 앞으로는 한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저성장시기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내수침체에 따라 철강재 수출은 올들어 지난 8월까지 7백59만9천톤을 기록, 18.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철강산업이 속성상 내수지향적 산업인데다 과잉설비로 인한 각국의 수출경쟁이 달아오르고 있어 제값을 받고 수출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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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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