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영순의 눈이야기] 날파리증의 증상과 치료(1)

“일상 생활을 하다 보면 자주 눈앞에서 날 파리가 떠 다니고 있다는 것 같아 여간 불편하지 않습니다.” 40대 중반 이후 남녀가 심심찮게 안과 전문의에게 호소하는 말이다. 증상은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면 눈 앞에 까만 연기 끄름 같은 것이 보인다거나 까만 점이 둥둥 떠다닌다거나 거미줄이 보이는 등 수 백가지의 다양한 표현으로 불편함을 전한다. 이 같은 증세를 의학적 용어로는 날파리증(비문증ㆍ飛蚊症)이라고 한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환자의 80% 이상은 노화가 가장 큰 인자로 보여진다. 날파리증은 대체로 40세가 넘으면 나타나기 시작해 50~60대에 가장 많은데 근시가 심한 사람은 20~30대에도 나타난다. 근시환자의 경우 연령에 관계없이 나타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날파리증은 눈 앞에 계속 떠 있기 때문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완벽한 성격의 사람들이라면 여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럼 날파리가 떠다니는 현상은 왜 생길까. 이유는 간단하다. 눈은 탁구공 모양으로 동그랗게 생겼는데 그 모양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유리체(초자체)라는 투명한 젤 성분이 눈 속에 가득 차 있다. 눈 속에 들어온 빛이 깨끗한 상을 맺기 위해서는 빛이 망막 바로 앞에 있는 투명한 유리체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유리체는 매우 중요하다. 만일 유리체가 여러 원인으로 혼탁해졌을 때 날파리증이 생긴다. 또 나이가 들어서 젤 성분이 수분과 섬유질로 분해돼 섬유질끼리 엉겨 붙으면서 유리체가 혼탁해진다. 섬유질이 망막으로부터 분리돼 수분 속에 자유로이 둥둥 떠다닌다. 이때 섬유질의 그림자가 망막에 비치기 때문에 날파리증이 나타난다. 이 밖에 눈 속의 염증이나 출혈이 있을 때 잘 생긴다. 이는 투명한 유리체에 염증세포가 생기거나 혈액이 흘러 들어가서 유리체를 혼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백내장이 있을 때는 백내장에 가려서 날파리증을 못 느끼다가 백내장 수술로 시력을 회복한 뒤 느끼는 경우도 있다. 백내장 수술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 중 상당수가 바로 이런 경우이다. 그런 점에서 수술 후 날파리증을 느낀다면 부작용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 박영순ㆍ윤호병원안과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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