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靑, 국세청장 조기 교체 검토

韓청장 이르면 이번주내 사의 가능성<br>후임 허용석 관세청장 유력

한상률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으로 국세청이 어수선한 가운데 14일 오후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청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추운 날씨와 맞물려 직원들의 뒷모습이 더욱 움츠러들었다. /배우한기자

청와대는 그림 로비 의혹을 받아온 한상률 국세청장에 대한 내사를 진행해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자진사퇴 형식을 밟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한 청장은 이르면 이번주 내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세청을 포함해 국가정보원장과 검찰총장ㆍ경찰청장 등 이른바 4대 권력기관장 교체도 빨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한 청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조기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사퇴와 함께 의혹규명을 위한 검찰 수사도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게 청와대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진상규명과 한 청장의 거취가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동기 민정수석은 이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 청장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을 최근 일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한 청장에 대한 국세청 내ㆍ외부 투서가 청와대에 상당수 접수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검찰 수사도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 청장의 조기교체가 결정될 경우 국세청 내부의 반목과 전직 국세청장들의 잇단 구속 등을 감안해 후임으로 허용석 관세청장을 비롯한 외부 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청장 카드는 최근 1급 인사를 한 국세청 내부에서 승진인사 단행에 따른 여론의 비판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세무행정이라는 전문성이 고려된 것이다. 실제 참여정부 초반 세제실장을 거친 이용섭 관세청장이 국세청장으로 임명된 경우가 있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조용근 현 한국세무사회 회장과 대구지방청장과 국세공무원교육원 원장을 지낸 김경원 국민연금관리공단 감사 등 3~4명의 전직 국세청 고위간부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국가정보원장은 유임과 교체 분위기가 교차하고 있으나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교체될 경우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과 최시중 방통위원장, 김경한 법무부 장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경찰청장은 교체 쪽으로 최종 가닥이 잡힐 경우 어청수 청장 후임에 김석기 서울청장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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