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ㆍ유럽보다는 미국 및 IT산업 더 큰 영향
스톡옵션의 비용처리가 의무화 될 경우 재무제표사상의 순익이 크게 줄어 들고, 이는 아시아ㆍ유럽에서보다는 미국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굴뚝산업보다는 IT업계의 순익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회계의 투명성 확대를 위해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최근 거세지며 미 보잉사를 비롯 소매업체 윈딕시스토어, 코카콜라에 이어 워싱턴포스트 신문사도 주식옵션을 비용 처리키로 방침을 정했다. 유럽의 회계기준을 마련하는 국제회계표준위원회도 16일 이 같은 방침을 유럽증시에 상장한 모든 기업에게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스톡옵션을 비용 처리할 경우의 순익감소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아시아나 유럽에 비해 스톡옵션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의 비중이 높아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인식할 경우 그 피해도 클 것으로 최근 보도했다.
아시아와 미국에 기반을 둔 22개의 대기업을 조사하여 작성된 CLSA 이머징마켓 보고서에 의하면 스톡옵션을 비용 처리할 경우 아시아 기업은 순익을 6.8% 낮추어야 하는데 반해, 미국 기업은 순익을 13.7%나 낮추어야 한다.
미국과 유럽을 비교하더라도 스톡옵션의 비용처리는 미국에게 더 큰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다. 드레스드너 크라인워트 와셔스타인이 조사한 유럽 기업들은 스톡옵션비용이 이익의 10%를 차지하는데 반해, S&P500지수에 포함된 미국 기업들은 이 수치가 23%에 달한다.
산업간 비교에서는 IT산업이 스톡옵션을 비용 처리할 경우 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WSJ은 분석했다. IT업체들의 스톡옵션 비용은 다른 업체의 두 배에 달하는데, 미국 내에서 스톡옵션으로 가장 많은 비용을 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로 지난 회계연도에만 226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시장이 침체하게 되면 스톡옵션의 가치도 함께 낮아져 스톡옵션을 비용 처리하는 기업의 부담이 줄어든다. 저널은 따라서 최근 미국 증시의 침체와 세계적 IT업체의 주가하락이 기업들이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