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대형 아파트의 굴욕

165~194.7㎡<br>서울 강북 등 12개구 3.3㎡당 매매가 소형 평균보다 싸


서울 25개 구 중 절반에서 50평형대(165~194.7㎡)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서울 전체 20평형대(66~95.7㎡) 아파트 평균가격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거래 침체로 수요가 소형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대형 아파트 가격의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가 서울 25개 구에서 20~50평형대 4개 평형대별 아파트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12개 구에서 50평형대의 3.3㎡당 매매가가 서울시내 20평형대 3.3㎡당 평균 매매가인 1,487만원에 미치지 못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에서 50평형대 가격이 가장 낮은 지역은 3.3㎡당 813만원을 기록한 강북구로 20평형대 평균의 54.7%에 불과했다. 강서ㆍ관악ㆍ구로ㆍ금천ㆍ노원ㆍ도봉ㆍ동대문ㆍ서대문ㆍ성북ㆍ은평ㆍ중랑구 등도 20평형대 평균을 밑돌았다. 아직 서울 전체의 매매가는 20평형대가 3.3㎡당 1,487만원, 30평형대 1,737만원, 40평형대 1,913만원, 50평형대 2,656만원으로 넓은 집일수록 가격이 높았다. 그러나 50평형대 가격이 저렴한 순으로 1~4위를 차지한 강북ㆍ금천(942만원), 서대문(1,118만원), 성북구(1,143만원) 등은 구내에서도 50평형대가 20평형대보다 3.3㎡당 매매가가 낮아 면적과 가격이 반비례했다. 강북구는 20평형대 3.3㎡당 매매가가 1,138만원으로 50평형대와의 격차가 325만원에 달했고 성북구는 99만원, 금천구 81만원, 서대문구 62만원 순이었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강북은 강남에 비해 중소형 규모 주택공급이 많이 됐던 지역"이라며 "경기침체로 중소형 아파트에만 수요가 몰리면서 역전현상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 3구'는 여전히 50평형대가 전 평형대에서 제일 비쌌다. 강남구의 50평형대 3.3㎡당 가격은 3,815만원으로 면적과 가격이 비례했고 서초ㆍ송파구는 각각 2,987만원, 2,675만원을 기록했다. 단 서초구는 20평형대도 2,945만원으로 50평형대 시세에 근접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남 3구에서도 지난 2006년 말 이후로 중대형과 중소형의 가격 격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면서 "주택경기가 계속 침체된다면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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