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3월호] 3월 증시 전망

"1,350~1,460서 등락 가능성"<br>中쇼크등 영향 단기간내 전고점 돌파 어려워<br>美 경제침제 우려·트리플위칭데이등 변수로<br>자금력 있다면 우량주 저가매수 고려해볼만


한때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들떴던 국내 증시가 중국 쇼크에 따른 글로벌 증시 조정으로 흔들리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펀드 환매로 국내 수급도 불안한 상황에서 그나마 국내 증시를 끌어오던 외국인마저 중국 쇼크를 계기로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증시가 상승동력을 잃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1,500선 돌파 시기에 초점을 맞췄던 증시의 관심도 '조정기간이 얼마나 이어질까'로 옮겨지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나친 낙관론만큼이나 불필요한 비관론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단 단기적인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해도 1월 저점까지 붕괴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된 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이런 때 일수록 차분히 상황을 관망하며 업종별, 종목별 상승모멘텀이 남아있는 분야를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자금여력이 많은 투자자라면 역발상으로 지금 투자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떨어져도 1,350선은 유지…최대 1,480선 기대= 전문가들은 중국발 쇼크 이후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만큼 단기간내에 전고점 돌파를 다시 시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1,350선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이면서 1월 저점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지수상승을 유도할 요인들도 많지 않아 당분간은 직전 고점을 다시 치고 올라가기는 어렵다"며 3월중 지수등락 밴드를 1,350~1,460선으로 제시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외부충격을 조금씩 소화하는 과정에서 지수도 주춤주춤 오르내리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최근 상황을 반영할 경우 지수가 많이 올라도 전고점 언저리에서 그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조정기간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전망을 당초보다 20~30포인트 내렸다"면서도 "그러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 중국쇼크로 인한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고 단기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 조정이 펀더멘털 자체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기보다는 증시 과열에 대한 경계론 확산과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원인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그간 글로벌 증시의 과도한 상승에 '경고등'이 켜진 것일뿐 본격적으로 경기침체 국면이 우려되거나 이에 따른 증시악영향이 가시화된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 경기침체 우려 점검해야…트리플위칭데이도 관건=3월 장세를 좌우할 변수들은 대외적으로는 중국보다는 미국에 더 쏠려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연내 미국경제 침체 가능성' 발언과 최근 1월 미국 내구재 주문지수 등의 폭락으로 빚어진 경기침체 우려가 얼마만큼 현실화되느냐 여부다.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글로벌 자금유동성 축소 여부도 관심사다.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엔화강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신흥시장에 몰렸던 자금이 다시 일본 등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둘째주 목요일 '세 마녀의 날'을 앞둔 차익매물도 신경 써야 한다.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대외변수로 인한 선물시장의 혼조로 뚜렷한 방향성이 잡히지 않은 가운데 누적된 매수차익잔고의 상당량이 현물시장에 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밖에도 3월말부터 서서히 관심을 끌게 될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도 일단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자들로서는 주가가 오른 만큼 펀더멘털이 이를 뒤따라오기를 바라고 있다"며 "분기실적은 이를 확인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 팀장은 그러나 "작년 4ㆍ4분기 기업실적이 다소 부진한 양상을 보인데다 올해 IT제품 가격하락세가 심화되면서 1ㆍ4분기 실적이 다소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부정적인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그동안 해외펀드 쏠림현상으로 매수여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투신권이 국내증시로 눈을 돌리면서 다시 수급지킴이 역할을 해 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중국 쇼크가 발발한 직후에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대거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외면됐던 국내증시가 투자자들의 발길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기금의 꾸준한 매수세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대외요인 제한적인 조선, 기계, 내수재 등 관심=이 같은 장세전망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종목을 지나치게 확대하기보다는 상승모멘텀이 뚜렷한 종목 위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오현석 파트장은 "조선, 기계 등은 중국발 쇼크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신세계 등 내수소비재 종목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1,400선 전후로는 수출주나 업종대표주를 저점매수할만 하다는 조언도 있다.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숨고르기 장세에서는 단순낙폭 과대주를 그냥 사들이기보다 장기투자 관점에서 언젠가는 올라갈 대표종목들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현금을 많이 보유한 투자자라면 조정기간을 이용해 우량주를 저가 매수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는 분석도 많다.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과거 추세를 살펴보면 외생변수로 장이 한꺼번에 빠졌을 때 주식을 신규매입한 이들이 확률적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며 "이미 주식을 들고 있는 이들은 과도한 불안감에 빠져 추격매도하지 말고 관망세를 유지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 경쟁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은행주 등도 여전히 투자매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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