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습기 시장 뜨겁다

일교차 커지며 수요늘어… "올 시장규모 100만대"<br>13만~15만원대 기능강화 제품 봇물


가습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가습기는 10월 중순부터 12월초까지가 최대 성수기. 하지만 최근 들어 아침과 낮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서 가습기를 찾는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업체들도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 이미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복합식이 대세 = 올해 가습기 시장은 최대 1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오염에 따른 기관지 질환 증가 등으로 가습기가 가을ㆍ겨울 건강관리를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해마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9월 들어 약 1만1,000대 의 가습기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250% 가량 늘었다. 가열식, 초음파식, 복합식이 경쟁하던 가습방식도 시간이 흐를수록 복합식으로 통일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복합식은 초음파와 가열식의 장점을 결합, 가습량이 풍부하면서도 살균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가습기=복합식'이라는 공식이 생겨난 상태다. ◇가습기도 양극화(?) =다른 가전제품처럼 가습기도 점차 고급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군도 5만~8만원대와 13만~15만원대 제품으로 양극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이마트 최신기 과장은 "가습기는 TV나 냉장고 등에 비해 매우 저렴한 편이어서 가격 저항감이 그리 크지 않은 품목에 해당한다"면서 "기능이 향상되고 디자인이 예쁜 제품이면 가격이 2~3배 비싸도 고가제품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업체들도 기능과 디자인을 강화한 14만~15만원대 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고품질 천연 피톤치드를 채택해 산림욕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신제품 '리오트' 4종을 지난 8월 말 새롭게 출시했다. 진동자가 부식되면서 생길 수 있는 수증기 오염 문제를 원천차단했으며 소음 감소 캡(25dB)을 장착해 밤에도 소음없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웅진쿠첸도 자동 살균 시스템으로 물 속 유해세균의 99.9%를 제거하는 '케어스 자동 살균 가습기'를 이 달들어 출시했다. 2∼3일간 물을 교환하지 않아도 세정효과가 있고, 본체에 착탈식 '은나노항균 트레이'를 장착해 청소가 간편한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14만~15만원대로 비교적 고가에 해당한다. 이밖에 오성사가 기존 제품보다 물의 청정도를 높인 복합식 가습기 '월텍 크린'을 이달 중순경 새로 선보였다. ◇컴팩트한 디자인 인기 = 가전제품도 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컬러와 디자인이 가습기의 구매요인으로 자리잡았다. 기능이 어느 정도 평준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컬러나 디자인 등 가습기의 인테리어 기능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기존의 둥근 형태보다 세로로 긴 슬림한 디자인 제품이 대거 선보이고 있으며 물 용량도 6~7ℓ의 대용량보다 4~5ℓ의 컴팩트 한 제품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색상도 기존의 화이트 일변도에서 탈피해 트렌드 컬러인 레드ㆍ블랙ㆍ핑크 등을 채택, 갈수록 화려해지고 있다. 웅진쿠첸 박선정 마케팅팀장은 "가습기는 위생과 청결이 생명이기 때문에 업체마다 살균은 물론 물속 부식 요소를 제거하는 기능을 대거 채택하고 있다"면서 "인테리어 가전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늘면서 세련된 컬러와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용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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