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러·브라질에 놀란 투자자 국내펀드로 유턴

中 제외 대부분 해외 주식형

수익률 마이너스에 자금 이탈

국내 주식형으론 4일째 유입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 수익률 하락에 놀란 투자자들이 펀드 투자처를 해외에서 국내로 옮기고 있다. 증시전문가들도 당분간 해외주식펀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며 국내 펀드에 관심을 둘 것을 주문하고 있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펀드 중 러시아 펀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30.50%로 매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글로벌 이머징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10.83%, 브라질 주식형펀드는 -11.36%를 기록했다. 최근 뜨거운 상승률을 보였던 인도 주식형 펀드도 -6.88%, 내년 전망이 좋았던 미국 주식형펀드 수익률도 -2.37%까지 하락했다. 후강퉁 이후 주목받고 있는 중국본토 주식형펀드(23.91%)를 제외하고 대부분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러한 저조한 수익률에 글로벌 주식형펀드에서 꾸준히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해외 주식형 전체 펀드에서 한 달 동안 8,052억원이 빠져나갔다. 연초 이후에도 4조688억원이 순유출됐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자금이 최근 4일 연속 들어오는 등 유입세로 바뀌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올해 1조6,309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최근 한 주에만 1조1,598억원의 자금이 밀려들어 오며 순유출 규모를 줄이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과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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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수익률에도 국내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이유로 증시전문가들은 유가 하락과 맞물려 글로벌 경제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한국 경제는 차별화가 부각되며 선방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도 부도 위험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지표가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상직 한국투자운용신탁 채널영업본부 부장은 "환율과 저유가 쇼크에 이머징시장이 흔들리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큰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지속되고 있는 유가 하락 영향은 3~6개월 이후 국내 기업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 이후 실적 개선세로 인한 펀드 수익률 개선도 전망된다"고 말했다. 남 부장은 또 "기업 실적 개선과 맞물려 삼성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편과 배당 이슈 등이 내년에도 국내 펀드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12월 이후 자금이 많이 유입된 펀드 대부분이 국내에 투자하는 상품이고 특히 레버리지와 삼성그룹주 상품에 많은 자금이 몰려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주식-파생]ClassA'에는 12월 이후 33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고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주식-파생)A 클래스'에도 22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 이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한국투자삼성그룹 1(주식)(C 1)'에 12월 들어 298억원이 유입되는 등 삼성그룹주 펀드에도 최근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여기에 연말을 앞두고 배당이슈가 다시 부각되는 상황에서 내년에도 국내 배당 펀드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12월 국회에서 배당소득증대세제·기업소득환류세제 등 기업들의 배당을 촉진할 수 있는 관련 법안들이 통과됐다"며 "여기에 연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도 예상되고 있어 내년 하반기에는 국내 기업들의 배당성향 확대에 따른 영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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