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번역오류로 국회에서 두 차례 상정이 철회된 한ㆍ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이 1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에 세 번째로 상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의 새 비준안에 또 다시 번역 오류가 발견돼 이날 상정여부가 주목된다. 설령 상정되더라도 비준안을 놓고 여야간 이견도 커 이번 주 내 처리가 불투명하다.
외통위 여야 간사는 12일 전체회의에서 한ㆍEU FTA 비준동의안을 재상정하기로 11일 합의했다. 한나라당은 13∼14일 법안심사소위에서 전문가 간담회를 연 뒤 15일 전체회의에서 한ㆍEU FTA 동의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인 반면, 민주당은 `선(先) 대책.후(後) 처리' 원칙 아래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그러나 외교통상부는 이날 번역 오류를 수정해 국회에 다시 제출한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한글본에서 일부 번역 오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레이저 또는 기타'로 번역돼야 할 부분에서 `또' 자가 빠져 `레이저 는 기타'로 번역됐고 곡물과 종자, 과실을 적시해야 할 부분에서는 `곡물'이 빠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단순 오류가 대부분이어서 국회와의 협의를 통해 수정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하튼 국회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국회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