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덕용 대표 "원산지 표시제만이 한우 살리는 길이죠"

한우판매인증점 1호 '화우명가'


"진짜 한우임을 증명하는 원산지 표시제 만이 한우 농가와 판매점이 사는 길입니다." 국내 한우판매인증점 1호인 '화우명가'의 정덕용(47) 대표는 "가짜 한우가 판치는 상황에서 저렴한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수입육이 한우로 둔갑하는 일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원산지 표시제를 통해 시장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한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구축해야만 한우 농가와 판매점이 모두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그의 매장 곳곳에는 '한우가 아니면 1억원을 배상해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걸려있다. 정 대표는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수입되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1등급 이하의 한우 가격은 폭락하겠지만 1++나 1+등급의 최상급 한우 가격은 고품질의 쇠고기를 원하는 고정적인 수요로 인해 오히려 올라갈 것"이라며 "원산지표시제가 강화되면 이 같은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현행 90평 이상의 장에 한해서만 실시키로 한 원산지 표시제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며 "영세업자 보호 차원이라고 하지만 원산지를 밝히지 않고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의 불신을 높여 결국 다 같이 공멸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가 운영하는 화우명가는 사실 매장 면적 60평으로 원산지를 표시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그는 소비자들이 한우를 믿고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만이 한우를 파는 식당이 살 길이라 판단해 한우판매인증점을 신청했고 그 결과는 예상보다 좋았다. 지난해말 한우판매인증점이 된 이후 화우명가의 매출은 월 평균 15%씩 늘어나고 있다. 정 대표는 "처음에는 한우판매인증점인지 모르고 찾았던 손님들도 100% 한우만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다시 찾는다"며 "이로 인해 인근 식당들마저 고객들에게 '우리 가게와 화우명가만 진짜 한우를 판매하는 곳'이라고 홍보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물론 한우판매인증점이 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최근 6개월 간 한우구매 증명서류를 구비하고 위생관리상태 등을 검증 받아야 했다. 올 상반기 인증점 모집에 100여곳이 지원했지만 1ㆍ2차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인증을 받은 곳은 24곳에 불과할 정도로 인증절차가 까다롭다. 이는 그만큼 한우 판매구조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우판매인증제는 한우협회와 축산물등급판정소, 소비자 단체 등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인증심사위원회가 100% 한우만 판매하는 곳에 한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로 현재 전국에 36곳의 인증점이 운영되고 있다. 한우판매 인증과 함께 산지 직거래를 통해 가격을 낮춘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화우명가의 성공비결. 정 대표는 "안동 산지와 직거래를 통해 한우의 중간유통마진을 줄였다"며 "그 결과 한우 꽃등심(150g)의 경우 3만2,000원으로 다른 매장의 70~80%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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