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지난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대해 “경기 회복세가 다시 확인됐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이들은 국제유가, 정부 ‘8ㆍ31 부동산종합대책’의 파장 등을 위험요인으로 꼽으면서 경기 회복세 지속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산업활동에 본격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데다 건설경기도 둔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동부증권은 “산업생산ㆍ도소매판매 증가율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고 경기선행지수 상승률(지난해 동월 대비)도 2.3%로 6월보다 0.7%포인트나 높아졌다”며 “7월만 놓고 보면 국내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도 지난해 중반부터 급격히 늘어났던 정보기술(IT) 재고가 올 상반기에 상당부분 해소, 앞으로 IT가 경기회복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경기가 상반기에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상승세, 원ㆍ달러 환율 안정, 정부의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진작 등에 힘입어 곧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동부증권은 “8월 이후의 지표에는 고유가 부담과 부동산종합대책의 영향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부증권은 특히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에 대해 “과거에도 정부 규제가 나올 때마다 건설경기가 위축됐다”며 건설경기 위축에 따른 전체 거시지표 약화를 우려했다. 또 일부에서는 이번 통계치가 ‘신차 판매 증가’에 따른 착시 효과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