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240억불 전년비 21%늘듯지난 95년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온 전자산업 경기가 하반기에는 가파른 오름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국내 전자생산액의 80%를 차지하는 1백대 전자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18일 내놓은 「하반기 경기전망」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전자제품 수출액은 2백1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0% 감소했으나 하반기 수출액은 2백4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1.6% 늘어나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에 2.9% 감소세를 보였던 생산액도 하반기에는 2백82억달러로 16%가 늘어나고 내수판매도 5조7천억원으로 9.5%의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산업 경기가 하반기들어 이처럼 호조를 보이는 것은 D램 반도체 국제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세계시장의 성장세와 엔고 등 경영여건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흥회는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의 경우 세계경기 호조와 한·일 양국의 공급조정에 힘입어 하반기 수출이 96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27.6%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부품 역시 하반기 수출액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21.8% 늘어난 46억2천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컴퓨터, 이동전화기를 비롯한 산업용 기기는 57억달러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23.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가전제품은 후발 개도국의 추격으로 인해 하반기 수출은 40억달러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6.7%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며 내수판매는 보급정체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5.1%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전자산업의 투자는 다른 산업과 달리 전반적인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액정표시소자, 반도체 등 기술집약 부품의 생산설비 확충과 연구개발 투자 등으로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민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