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의 핵심인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영재 교육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교사를 제대로 길러야 합니다"
크레이그 배럿 인텔 회장은 3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열린 미래기술 심포지엄과 리더십 포럼21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정부는 교사를 위한 각종 연수 프로그램에 적극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럿 회장은 "공학기피 경향이 있는 상황에서 현재 교육중인 학생들이 얼마나 이공계로 진학할지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공학의 뿌리 역할을 하는 양질의 과학, 수학 교육을 위해서는 학생 뿐만 아니라 현장의 교사의 자질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인텔 코리아는 최근 교육인적자원부와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 교사들이 ICT 활용수업 기법을 실제 수업에서 교과내용에 효율적으로 접목시키기 위해 '미래로 가는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 향후 5년간 전국 초ㆍ중ㆍ고교의 교원 41만여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키로 합의했다.
배럿 회장은 "교사들이 최신의 교수 학습 도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능력을 배양시키는 것이 결국 미래 교육의 질을 좌우하게 된다"며 "능력있는 젊은이를 교육시키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고 여기에는 정부와 대학, 기업의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광대역 인터넷 기술에 있어 이미 세계 1위일 뿐만 아니라 무선 인터넷에서도 선두 위치"라고 평가하며 "이공계 대학생 수준도 이미 세계 정상급 수준을 보이는 만큼 그 출발점이 매우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향후 10년의 미래 상황에 대해 배럿 회장은 미래 사회에서는 성공이 보장받는 `안식처'(safe haven)가 없다고 전제한 뒤 "신기술 등 지적 자산이 신생 산업으로 연결돼 전 세계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만큼 지적 자산의 개발이 핵심 열쇠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런 지적 자산은 이제 세계화 경향으로 인해 특정 국가가 아닌 세계 각국에서 개발되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대학들이 연구 역량을 늘려 이런 지적 자산 개발에 더 큰 기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럿 회장은 또한 인텔의 주요 사업 분야인 반도체에 대해 "2011년에는 22나노미터 프로세스, 10나노미터 게이트(gate) 급 트랜지스터가 나올 것"이라며 "`양자점'(quantum dot)이나 나노튜브 등 차세대 반도체 소재를 활발히 연구 중으로 기술혁신속도가 놀라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배럿 회장은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출신(재료공학 전공)의 `테크노 CEO'로 인텔을 세계 최대의 반도체 기업으로 키운 장본인으로 꼽힌다. 그는 이번 행사와 교육인적자원부의 초청 강연을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30일 내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 김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