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삼성전자 재활승마 프로그램…KRA등 수익 사회 환원 취지<br>英 자격증 전문강사 초빙 강습…장애아 근력·사회성 개선 뚜렷
| KRA승마교육원 신정순(왼쪽에서 두번째·검은 옷)재활승마 교관이 어린이에게 자세 교정을 해주고 있다. 신교관은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마친 어린이들의 경우 자세가 반듯해 지고, 성격이 활달해 지는 등 일반적으로 증세가 호전된다”고 말했다. /사진=KRA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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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따뜻한 체온의 말과 함께 재활효과 두배"
KRA·삼성전자 재활승마 프로그램…KRA등 수익 사회 환원 취지英 자격증 전문강사 초빙 강습…장애아 근력·사회성 개선 뚜렷
우현석 기자 hnskwoo@sed.co.kr
KRA승마교육원 신정순(왼쪽에서 두번째·검은 옷)재활승마 교관이 어린이에게 자세 교정을 해주고 있다. 신교관은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마친 어린이들의 경우 자세가 반듯해 지고, 성격이 활달해 지는 등 일반적으로 증세가 호전된다”고 말했다. /사진=KRA제공
“준성아! 앞을 봐야지. 허리를 펴고. 하나, 둘, 셋, 넷”
햇볕이 다사로운 늦가을 오후 과천 경마장내 승마교육원 실내 마장. 재활승마교관 신정순(30)씨가 조랑말을 타고 있는 2명의 장애아동에게 자세를 교정해 주고 있다.
KRA(한국마사회)가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실시한 것은 지난 2월. 국민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KRA의 방침에 따라 프로그램을 도입, 한 차수에 8회의 강습을 실시중이다.
재활승마 강습을 맡고 있는 신정순 교관은 연세대학교 재활학과를 졸업한 후 영국에 유학, 영국 재활승마협회가 발급하는 재활승마 교관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가. 그녀는 “장애정도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재활승마 교육과정을 거친 아동들의 경우 증세 호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강습을 받고 있는 이준성군(11)의 가족들도 “준성이가 9월에 처음 교육을 받은 이후, 오늘이 7번째 강습”이라며“준성이가 교육을 받은 후 허리 힘이 좋아지고, 성격도 활달해 진 것 같다”고 밝혔다.
올 초 KRA승마교육원이 선발한 재활승마 강습 수혜자는 총 29명. 이들은 1차 서류평가, 2차 적성 및 측정평가를 통해 선정됐다. 구체적인 선정 기준은 정신지체 또는 신체장애 아동으로 ‘장애인 복지법’에 근거한 등록 장애인이며 지체장애, 뇌병변장애, 언어장애, 정신지체장애, 발달장애, 신장장애, 심장장애를 가지고 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또 재활승마시 단기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어린이를 우선 선정한다.
신교관은 “일부 장애아 보호자들이 ‘말을 타면 위험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재활승마에 투입되는 마필이 온순한데다 말을 끄는 리더 한 명과, 말의 양 옆에서 보조하는 사이드워커(Side Walker) 두 명이 함께 하기 때문에 낙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준근 승마교육원장은 최근 장애아 부모들 사이에 재활승마의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강습 희망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과 관련 “연말 혹은 연초에 1년치 대상자를 한꺼번에 접수하고 있는데 지난 번의 경우 희망자가 엄청나게 몰렸다”며“장애아 가족들 사이에서는 효과적인 요법에 대한 입소문이 빨리 나기 때문에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홍보하기가 두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는 수요가 많은 만큼 유료화를 통해 수혜대상자를 늘리자는 주장도 있지만 재활승마의 특성상 리더, 사이드워커 등 보조인력 많이 필요해 대상자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며“외국의 경우 인건비에 소요되는 경비를 기부금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장은 “수혜 어린이들의 경우 처음에는 말이 무서워서 올라타는 것은 물론, 가까이 가지도 않으려고 해 겨우 달래서 말안장에 앉히기도 하지만 몇 번 말을 타보면 오히려 말에서 내리지 않겠다고 떼를 쓰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RA는 승마교육원에서 승마강습을 수료한 승마동호회 ‘말달리자’회원, 과천지역 주부, 학생 및 삼성그룹 직원으로 구성된 자원 봉사자를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승마단도 지난 2001년 6월 삼성재활승마 (Riding for the Disabled - Samsung, RD-Samsung)의 발족과 함께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도입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 승마단은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료진과 연계, 뇌성마비 등 지체부자유 아동을 중심으로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에서는 근육상태 등 신체상태 검사를 통해 재활승마에 적합한 아동을 선발하고 있으며, 이 아동들을 중심으로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승마단은 2001년 이후 뇌성마비 등 장애를 가진 어린이 200여명을 대상으로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실시한 바 있다. 올해에도 64명의 장애아동이 프로그램에 참가, 기승횟수가 2300여회에 이르고 있다.
한편 총 5건의 관련 논문이 삼성의료원을 통해 발표돼 승마를 통한 치료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KRA승마교육원 신정순 교관은 “승마재활치료가 다른 재활치료 보다 효과가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따뜻한 체온이 있는 동물과 교감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물리치료의 경우 반복적인 기계운동을 되풀이 해야 하는데 비해 승마재활치료는 정서적인 플러스 요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KRA재활승마강습의 경우 통상 연말ㆍ연초에 과천사회종합복지관 및 KRA홈페이지(www.kra.co.kr)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하며, 자원봉사자는 수시로 접수를 받아 소정의 교육을 거친 후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의 (02) 509-1695
입력시간 : 2006/11/22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