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위가 자율적으로 동반성장 노력을 확산시킨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56개 대기업의 상생점수를 공개하며 '줄세우기'를 한 데 대해 재계는 "공개적인 망신주기"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동반성장을 '못한' 기업으로 분류된 개선등급 기업들은 지수산정 기준과 평가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반위는 10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제16차 회의를 열어 4개 등급으로 분류한 56개 대기업의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했다. 동반성장지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만든 '동반성장, 공정거래협약 실적평가'와 동반위가 자체 조사한 '체감도 조사'가 통합돼 산정됐다. 당초 거론됐던 '최우수'와 '미흡' 등급은 제외됐다.
발표 결과 대우조선해양ㆍ이마트ㆍLG전자 등 20개사는 상위 두번째인 '양호' 등급을 받았다. 세번째인 '보통' 등급 명단에는 대림산업ㆍ대우건설ㆍ삼성물산 등 23개사가 포함됐다.
양호 이상으로 평가된 26개 기업에는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우수' 등급 기업에는 하도급 분야 직권ㆍ서면실태 조사가 1년 면제되고 '양호' 등급은 하도급 분야 서면실태 조사를 1년간 받지 않는다. 그러나 하위기업에 대한 별도의 불이익은 없다.
동반위는 올해 상반기까지 업종별 실정을 고려해 평가지표를 보완하고 평가 대상 기업을 74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은 "56개 기업들은 우리 대기업 가운데 동반성장 과업에 충실히 동참, 선도하고 있는 앞선 곳들"이라며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성장이 산업 전반에 확산되는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