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SM5 승용차 때문에 시끄러운 프랑스

르노, 완성차 형태로 한국서 수입해 프랑스 판매 방침… 정부ㆍ노조는 "반대"


프랑스 르노자동차가 한국산 자동차로 명성을 되찾을 기세다.

유럽 중대형차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르노는 르노삼성에서 생산하는 '래티튜드'(Latitude)를 프랑스 등에 판매, 떨어진 점유율과 명성을 동시에 회복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레티튜드는 르노삼성의 뉴SM5를 베이스로 수출용으로 개선한 모델로, 르노의 고급 승용차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에서 100% 조립되는 자동차다.


시장조사기관 JD파워에 따르면 르노의 유럽 중형차 시장 점유율은 2003년 7.5%에서 지난해 절반 이하인 3.4%로 떨어지며 폴크스바겐이나 제너럴모터스(GM)에 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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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는 르노삼성의 뉴SM5가 한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올해 상반기 판매 대수 8만7,693대를 기록한 점에 주목, 유럽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르노의 고육지책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프랑스 정부와 노동조합은 완성차 수입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정부는 국내 생산과 국산 부품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르노 지분 15%를 갖고 있는 프랑스 정부는 이를 통해 이사회에 2명을 확보, 올해 프랑스산 부품을 더 많이 사용하도록 회사에 요구한 바 있다.

노동단체 노동총동맹(CGT)도 파리 모터쇼에서 르노의 SM5 수입 계획과 르노, 푸조-시트로앵 등의 생산시설 해외 이전 계획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반발에 지타 로 르노 대변인은 "래티튜드의 엔진은 프랑스산"이라며 "르노삼성 부산 공장 생산량의 5%만 서유럽에 수출되기 때문에 프랑스의 생산을 위축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르노는 래티튜드를 다음 주 중 공개하고, 오는 10월 파리에서 열리는 파리 모터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판매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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