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SDI·삼성카드·KCC… 제일모직 지분 판다

SDI 8%중 4%, 카드 5% 전량

KCC는 17%중 6% 처분키로

삼성SDI(006400)·삼성카드(029780)·KCC(002380)가 제일모직(옛 삼성애버랜드)의 상장에 맞춰 보유하고 있던 제일모직 지분 일부를 공모과정에서 매각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30일 3·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여의도에서 진행된 투자설명회(IR)에서 "제일모직 보유 지분 8% 가운데 4%를 구주매출 방식으로 매각하고 나머지 4%는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제일모직 보유지분 5% 전량을 매각한다"고 밝혔고 제일모직 지분의 17%를 보유한 KCC는 6%를 처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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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는 "처분 목적을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확보차원"이라며 "처분주식수는 변동될 수 있으며 매각가격과 처분 예정일자는 결정되는 시점에 다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KCC는 매각이유를 "투자자금 일부를 회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삼성SDI·삼성카드·KCC 등이 잇따라 제일모직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것은 지배구조 이슈보다는 제일모직의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유동성 물량을 공급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한다. 삼성그룹주 펀드를 운용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만약 지배구조와 관련된 차원의 결정이었다면 처분이 아니라 더 매수했어야 한다"며 "제일모직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그룹차원에서 유동성을 만들어 주려고 지배구조 이슈에서 벗어난 업체들을 대상으로 지분을 모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제일모직은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상승할 수도 있는 종목인데 삼성SDI 등이 상장에 맞춰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면 해당 기업들의 주주들이 나중에 문제 삼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상장 후 주가가 올라 지분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는 기회를 미리 포기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제일모직은 상장 공모를 위해 1,0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1,000만주는 상장 후 전체 발행 주식 수(1억3,500만주)의 7.4%에 해당한다. 제일모직은 3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며 오는 12월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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